세브란스병원, 수술 고위험 승모판막 부전증 클립 시술 성공

입력 2021.05.03 13:18

시술 모습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중선 교수(왼쪽 세 번째)가 중증의 승모판막 역류 환자에게 심초음파로 실시간 카테터의 위치를 확인하며 마이트라클립 G4 시술을 하고 있다. /세브란스 제공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중선·홍성진·서지원 교수팀이 28일 80세의 승모판만 역류 진단을 받은 환자 박영식씨(가명)에게 승모판막 부전증 치료 기구인 마이트라클립(Mitraclip) 업그레이드 G4 버전 시술에 성공했다.

승모판막 부전증은 노화나 관상동맥 질환의 합병증으로,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의 승모판막이 잘 닫히지 않아 혈류가 역류되는 질환이다. 역류가 심해지면 심장이 커지고 심부전으로 인한 폐부종이 발생해 호흡곤란이 유발된다.

염분을 제한하거나 이뇨제와 혈관확장제, 강심제 등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심할 경우 수술을 통해 판막을 수리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수술이 필요해도 고령이나 다른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 환자에서는 수술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박씨는 수개월 전부터 숨찬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중증의 승모판막 역류가 확인돼 약물치료로 숨찬 증상은 개선됐지만, 호흡곤란과 중증의 승모판막 역류가 지속되고 있었다. 고령에다가 만성 신부전, 심방세동 등 기저질환이 있어 수술이 어려운 상태였다.

김중선 교수팀은 28일 고위험군인 박씨를 대상으로 3D 경식도 심초음파 유도하에 마이트라클립 G4로 시술을 시행했다. 마이트라클립 G4는 4가지 종류의 클립이 환자의 승모판 구조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데 승모판막 사이가 벌어져 있는 틈이 넓어 일반적인 길이의 클립으로는 잡히지 않아 긴 클립을 사용했다. 먼저 긴 클립을 이용해 넓게 벌어진 판막을 잡고 짧은 클립을 이용해 조금 좁혀진 상태에서 남아 있는 벌어진 판막을 잡아 혈액의 역류를 줄였다.

이전 마이트라클립 시술은 5시간 내외로 시간이 소요됐지만, 이번 마이트라클립 G4의 경우 클립 교환시간까지 포함해 2시간 반 정도 소요돼 시술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박씨는 시술 5일 뒤 퇴원했다.

지난해 도입된 마이트라클립은 두 개의 승모판막을 클립처럼 집어서 판막이 열리고 닫힐 때 생기는 틈을 없애 혈류의 역류를 막는다. 수술 없이 사타구니 정맥으로 좌심방에 클립을 넣어 고령이거나 심장 수술의 고위험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판막을 잡는 클립의 폭과 길이가 한 가지여서 역류 부위가 크거나 넓은 판막을 가진 환자에게는 시술이 어려웠다.

이번에 도입된 마이트라클립 G4의 경우 클립의 폭과 길이가 총 4가지로 구성돼 역류 부위나 판막의 크기에 따른 선택의 폭을 넓혀 더 많은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기존 클립에서는 승모판막의 전엽과 후엽을 동시에 잡았지만 이번 모델의 경우 따로 잡을 수 있도록 개선됐다. 좌심방의 압력을 시술 중에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승모판막의 역류나 협착의 상태를 좌심방 압력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구의 준비나 조작과정을 단순화 해 시술 시간도 줄였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중선 교수는 “수술이 힘든 고령의 환자나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수술 없이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마이트라클립 G4 시술을 통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며 “기존 기구보다 업그레이드 돼 환자는 물론 의사에게도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