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 후에도 남은 듯한 느낌… 혹시 대장암일까?

입력 2021.04.27 19:00

복통 여성
잔변감은 여러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드물게 심각한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47세 장모씨는 두 달 전부터 아침에 대변을 보고 난 뒤에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변을 보고 싶은 기분이 자꾸 들어 하루에도 여러 차례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기 일쑤였다. 고민 끝에 병원을 찾아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 결과, 충격적이게도 ‘직장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잔변감은 다양한 대장질환에 따른 증상일 수 있어 평소에 배변 습관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 몸속 소화 장기인 대장의 끝부분인 직장에서 항문 쪽으로 대변이 내려오면서 직장과 항문관 쪽 감각신경에서 이를 인지해 뇌에 전달하게 되면 인간은 변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느낀다. 그런데 직장, 항문의 감각신경이 대변이 아닌 다른 것에 압박되면 변을 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런 기분을 보통 잔변감이라고 부른다.

잔변감을 유발하는 질환은 ‘과민성장증후군’이나 ‘치핵’이 대표적이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승용 교수는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는 변비나 설사로 인한 직장, 항문의 감각신경 자극으로 잔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복통과 함께 배변 횟수가 하루 3회를 넘거나 설사가 반복되는 경우, 반대로 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3회 미만이거나 딱딱하고 덩어리진 대변을 보는 경우, 그리고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발생할 때에도 과민성장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치질’로 불리는 치핵도 잔변감을 유발할 수 있다. 치핵이 항문 부위의 감각신경을 자극해 잔변감을 느끼게 되며, 치핵 수술 후에도 붓기로 인해 항문감각신경을 자극하여 잔변감이 느껴진다. 이처럼 잔변감의 원인이 과민성장증후군이나 치핵인 경우는 심각한 대장질환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안심할 수 있다. 그러나 간혹 드물게 잔변감이 대장암의 원인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직장이나 하부 결장에 암이 생기면 장이 좁아져 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아 대변을 본 뒤에도 잔변감을 느낄 수 있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는 “과거와 달리 변비가 지속돼 변 보기가 힘들거나 배변 후 잔변감이 들 때, 변이 예전보다 가늘어졌거나 혈변이나 점액변이 나타나면 대장암일 위험이 있다”며 “복통이나 복부팽만, 소화불량, 체중 및 근력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등이 동반된다면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과 같이 장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잔변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대개 직장에 염증이 동반돼 더 자주 나타난다. 이 밖에도 항문과 직장 부위의 피부 또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항문 및 직장 궤양'이나 섬유질이나 수분 섭취가 충분하지 않아 대변덩어리가 직장에서 딱딱해져 배출할 수 없는 상태인 '분변매복'의 경우 묽은 배설물이 나오며 잔변감이 있지만 변이 나오지 않아 고통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산부인과 혹은 비뇨의학과적 종양에 대한 치료를 위해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방사선 직장염이 발생하여 잔변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질 등의 세균성 장염, 아메바 등에 의한 원충류 감염 및 바이러스 장염에 의해서도 종종 잔변감이 발생할 수 있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는 “배변 후 잔변감과 함께 변이 가늘어졌거나 혈변이 동반되거나 이전과 다르게 배변 습관이 달라졌다고 느껴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심각한 대장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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