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저하자, 폐렴 백신·독감 백신 접종해야 중증질환 예방
4월 마지막 주는 WHO가 지정한 세계예방접종주간(4월 23~30일)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이미 중요성을 인정받고 시판 중인 다른 백신에 대한 관심은 낮아지고 있다. 특히 사회활동이 활발한 성인들은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필요한 백신이 무엇인지조차 잘 알지 못한다. 코로나 시국이라 더 신경 써서 접종해야 하는 백신은 무엇일까?
◇어릴 때 맞은 그 백신, 효과 영원하지 않아
어렸을 때 이미 맞아 항체가 생겼다며, 백신을 다시 맞아야 한다고 하면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일부 백신만이 영구적인 질환예방 효과가 있을 뿐, 적지 않은 수의 백신은 예방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 항체가 거의 소멸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자연감염으로 획득된 면역은 평생 지속하는 반면, 예방접종으로 획득된 면역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점차 감소한다. 특히 불활성화 백신은 항원에 대한 항체가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기 때문에 항체가를 상승시키기 위해 정기적인 추가접종이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만성질환자와 면역저하자가 증가해 성인 예방접종의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를 통해 드러났듯, 만성질환자와 면역저하자는 같은 병에 걸려도 예후가 더 나쁘다. 맞을 수 있는 백신이 있다면, 백신을 미리 맞아야 갑자기 중증 환자가 되어 사망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성인 돼도 또 맞아야 하는 백신은?
그렇다면 건강한 성인이라도 맞아야 하는 백신은 무엇일까? 보건당국이 건강한 성인에게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또는 Td) ▲대상포진 ▲A형 간염 백신이다.
이 외에도 개인이 가진 질환, 직업 및 상황에 따른 위험군에 따라 권장되는 예방접종도 있다. 질병청은 외식업 종사자는 A형 간염 백신, 학교 및 유치원 교사 등 소아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는 직종은 수두, 인플루엔자, MMR, Tdap 백신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 중 B형 간염 백신은 과거 접종을 통해 항체를 확인했더라도 주기적 검진을 통해 항체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 시 재접종하는 것이 좋다. B형 간염은 간암의 주요 발병 원인이기에 간암 예방차원에서라도 성인기 접종이 중요하다.
다만, B형 간염 항체는 백신을 여러 차례 맞아도 생기지 않을 수 있다. 보통 B형 간염 백신은 3회 접종을 마치면 항체가 생기지만, 그 이상 접종을 해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김봉영 교수는 "A형 간염은 항체가 한번 생기면 잘 사라지지 않는데, B형 간염 항체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B형 간염백신을 여러 차례 접종해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사람은 백신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기에 굳이 더 접종하지 말고, 감염에 주의하며 살면 된다"고 밝혔다.
◇만성질환자·면역저하자, OO백신만은 꼭 맞아야
노인, 만성질환자, 암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성인이라면 코로나 시국이기에 더욱더 맞아야 하는 백신도 있다. 바로 폐렴구균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김봉영 교수는 "코로나19가 호흡기질환이라 폐렴구균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꼭 접종하라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폐렴구균과 인플루엔자는 면역저하자의 질병을 중증도·치명도를 높일 수 있어 꼭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봉영 교수는 "성인이 맞아야 하는 백신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을 마치고 2주 정도 후에 접종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아직 코로나 백신과 타 백신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다면 무리해서 타 백신을 접종하지 말고, 충분히 간격을 두고 접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