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365] 24시간 추적으로 혈당 올리는 '범인' 잡는다

입력 2021.04.26 09:00

[연속혈당측정기 체험 ①]

연속혈당측정기 사용해보셨나요? 연속혈당측정기는 말 그대로, 시시각각 변하는 혈당을 연속적으로 측정합니다. ‘채혈’을 하지 않아서 편리하구요. 그래서 써봤습니다. 혈당 관리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 ‘밀당365 연속혈당측정기 사용기’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연속혈당측정기로 24시간 혈당 변화를 실시간 추적합니다.
2. 혈당 올리는 음식 외에 저혈당 위험 순간까지 한 눈에 파악 가능합니다.

식품별 혈당 변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
서울대병원강남센터에서 연속혈당측정기를 이용한 ‘혈당 패턴 관리 프로그램’을 신설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 번 사용해봐야겠다 결심했습니다. 얼마나 실용적인지 따져보기 위해, 연속혈당측정기를 3월22일부터 4월5일까지 2주간 착용했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가 추정한 당화혈색소 수치는 5.2%였는데, 혈액 검사 결과를 보니 5.0%로 아주 근사했습니다. 하루 혈당 평균값, 식사 패턴, 기기를 착용하고 있던 2주간의 매 순간 혈당 변화 등을 그래프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혈당 상황이 언제, 몇 번 왔는지도 확인 가능합니다.

고기는 단백질이니 괜찮다?
당뇨가 없어서 혈당 변화 폭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재미있었던 건, 다른 사람들과 음식에 반응하는 혈당 패턴이 다소 다른 경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섭취 음식에 따른 혈당 변화 추이를 분석해준 서울대병원강남센터 홍경주 영양사에 따르면 초코 비스킷이나 맥주·와인 같은 술은 일반적으로 혈당을 올리는 식품이지만, 이를 먹어도 혈당이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돼지갈비, 함박스테이크, 불고기 등을 먹은 후에는 혈당이 40~70씩 굉장히 급격히, 많이 올랐습니다. 고기는 단백질 식품이라 괜찮을 줄 알았지만 고기의 ‘달달한 양념’에 반응한 것입니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사람마다 혈당 변화 폭이 다 다릅니다. 괜찮을 줄 알았던 식품이 되레 말썽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당뇨 환자라면 자신의 혈당 패턴을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치킨 먹은 뒤 ‘수상한’ 혈당 추이
기기 착용 기간 중 치킨을 먹은 적이 있는데, 이 부분도 주목해야 합니다. 치킨을 먹기 직전 혈당은 80 정도였습니다. 먹고 두 시간이 지났을 때도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식후 세 시간이 지났을 무렵 뒤늦게 혈당이 103으로 치솟았습니다. 홍경주 영양사는 “치킨 속 지방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탄수화물이 많고 열량도 높아 혈당을 빨리 올릴 것 같지만, 그 속에 지방 함량이 많아 당 흡수가 천천히 이뤄진 것입니다. 그러다가 혈당이 이내 70 아래로 뚝 떨어졌는데, 이런 큰 변화를 주는 음식은 당뇨 환자에게 좋지 않습니다. 혈당 조절이 더 어려워지게 만듭니다. 치킨으로 인한 혈당 변화를 통해, 지방이 함유된 초콜릿이나 빵 같은 식품은 저혈당 대비 긴급 간식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 이용 당 관리 프로그램 생겨
서울대병원강남센터는 연속혈당측정기 중에서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의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이용해, 3월 1일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본원에서도 시행 중입니다. 사전에 예약하고 내원하면 혈당, 당화혈색소, 인슐린 저항성 등을 살피기 위한 혈액 검사를 진행하고, 면담을 통해 연속혈당측정기 사용법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그 날부터 2주간 500원 동전 크기의 기기를 착용한 채로 일상생활을 하면 됩니다. 그 후 다시 날짜를 잡고 병원을 찾으면 내분비내과 교수와 영양사 등 의료진이 평소 잘 먹는 메뉴, 식사량, 운동량 등을 분석해 환자에게 딱 맞는 식사법과 운동법 등을 정리해 알려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반드시 이 병원을 이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개별적으로도 구매 가능하며, 번거롭긴 하지만 검사 결과를 스스로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1형 당뇨 환자에게는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그래서 비교적 저렴한 값으로 기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당뇨병 환자 등록이 돼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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