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선 연초, 안에선 전자담배… 호흡기에 ‘최악’

입력 2021.04.25 10:00
담배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이중 흡연할 경우 호흡기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흡연자 중 실내·실외 또는 가정용·회사용·외출용 등 위치나 상황에 맞춰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구분해 피우는 ‘이중 흡연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일부는 담배를 끊기 위해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바꾸기도 하지만, 과도기에 머물며 두 가지를 동시에 피우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 같은 이중 흡연은 담배를 한 종류만 피우는 것보다 호흡기 증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에 따르면, 기침이나 천명(기관지 이상으로 발생한 특정 호흡음) 등 호흡기 증상은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으며, 특히 전자 담배와 일반 담배를 함께 피우는 사람일수록 증상이 많이 유발됐다.

연구팀은 미국의 ‘담배와 건강 인구영향 평가(PATH)’ 참가자 2만882명의 흡연과 호흡기 증상 발현 여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모든 참가자가 2015~2016년 설문 조사에서 호흡기 증상이 없었으나, 약 1년 후 설문 조사에서는 ▲비흡연자 중 10.7% ▲전자담배 흡연자 중 11.8% ▲일반 담배 흡연자 중 17.1% ▲이중 흡연자 중 19.7%가 호흡기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만 피운다고 해서 호흡기 증상이 크게 증가하진 않았으나, 두 가지를 모두 피우는 사람들은 비흡연자에 비해 호흡기 증상이 생긴 사람의 비율이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담배를 끊기 위해 일반 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 보다는 두 가지 담배를 모두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며 “담배를 끊는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세우고, 완전히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도 담배를 끊기 어렵다면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로 교체하기보다, 금연보조제를 사용하거나 금연클리닉을 받는 등 적극적으로 금연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실제 금연을 위해 궐련형 전자담배로 교체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일반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전자담배 등을 중복 사용하는 다중담배 사용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금연 성공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일단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했다면 빠른 시일 내에, 늦어도 2주 내에 금연 시작 일을 정하고, 시작 일 하루 전날 담배, 라이터, 재떨이 등 관련 물품을 모두 정리하도록 한다. 담배를 피우게 되는 술자리나 회식 등도 당분간 피하는 게 좋다. 본인 의지로 금연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금단증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무가당 껌 씹기,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 이완·명상, 가벼운 산책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