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들이 위험하다… 대사증후군 유병률 급증

입력 2021.04.23 17:39

심뇌혈관에 악영향… "흡연·음주 등 영향" 분석

배 나온 남성 사진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 복부 둘레를 줄여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대사증후군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3일 열린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2021년 대사증후군 팩트 시트가 발표됐다. 대사증후군이란 △고혈압(130/85㎜Hg 이상 또는 혈압약 복용) △고혈당(공복혈당 100㎎/dL 이상 또는 혈당 조절약 복용) △높은 중성지방(150㎎/dL 이상 또는 이상지질혈증 약 복용) △낮은 HDL 수치(남성은 40㎎/dL 미만, 여성은 50㎎/dL 미만 또는 이상지질혈증 약 복용) △복부 비만(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 중 세 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를 말한다.

◇‘젊은 남성’ 환자 증가세 뚜렷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국민건강영양조사 4~7기(2007~2018년) 자료를 이용해 19세 이상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유병률은 2007년 21.6%에서 2018년 22.9%로 약간 증가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가 명확했는데, 남성의 경우 22.5%에서 27.9%로 올랐으나, 여성은 20.8%에서 17.9%로 유병률이 오히려 낮아졌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김장영 연구이사는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대사 기능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후천적인 생활 습관이 다른 게 이런 결과를 만들었을 것”이라며 “남성이 대사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습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 예로, 남성의 흡연율(36.7%)과 음주율(70.5%)이 여성(7.5%, 51.2%)에 비해 월등히 높다.

주목할 만한 건 젊은 남성의 유병률이 확연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19~29세는 2007년 6.6%에서 2018년 8.4%로, 30~39세는 19%에서 24.7%로,40~49세는 25.2%에서 36.9%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젊은 남성이 상대적으로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탓으로 분석된다. 학회 차원에서도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젊은 나이부터 대사증후군을 앓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크게 올라간다. 최근 몇 년 새 유명 연예인이 돌연사하거나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가 여럿 있었는데, 이 역시 대사증후군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김장영 이사는 “젊다고 안심하면 안 되고, 자신의 허리 둘레가 90cm 이상이라면 경각심을 갖고 복부 비만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은 여성이 더 위험
노년기에 접어들면 남성과 여성의 상황은 역전된다. 65세 이상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여성 49.4%, 남성 40.2%였다. 이는 여성이 50~60대에 폐경을 겪기 때문으로 보인다. 갱년기를 지나며 여성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는데, 이는 지방 증가로 이어진다. 특히 복부 지방이 많아지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상승한다. 젊을 땐 여성호르몬이 원활히 분비돼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증가를 어느 정도 막아주지만, 폐경 이후엔 방패 역할을 하던 여성호르몬이 줄어들어 대사증후군 위험이 올라가는 것이다. 여기에, 근육량도 영향을 미친다. 고령, 특히 여성에서 근육감소증이 많은데 근육량이 부족하면 대사증후군 위험은 올라간다. 따라서 폐경 이후 여성들은 체지방뿐 아니라 근육량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걷기나 자전거타기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동작인 플랭크·스쿼트 등을 틈틈이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대사증후군 예방·치료 위한 생활 지침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세 배로 높아지고 당뇨병 위험은 다섯 배로 커진다. 여러 급·만성질환의 위험이 올라가므로 대사증후군은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대사증후군 환자가 스스로 노력해야 할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체중 조절=6개월~1년에 걸쳐 자신의 체중 10%에 해당하는 무게를 감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복부 둘레를 줄여야 한다. 남성 90cm, 여성 85cm 미만을 목표로 한다.

△금연=간접흡연이나 전자담배도 대사증후군 위험을 올리므로 피해야 한다. 금연을 시도중이라면 과식하지 말아야 한다. 과식은 흡연 욕구를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절주=하루 5g 이하의 술은 대사증후군 위험을 감소시키지만, 35g 이상은 그 위험을 올린다는 보고가 있다. 적정 음주량(남성 4잔, 여성 2잔)을 지키도록 한다.

△지방 섭취=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 반대로 오메가3 지방산(등푸른 생선)은 주 2~3회 꾸준히 먹는 게 대사증후군 치료에 도움이 된다.

△운동=운동 종류에 관계없이, ‘중등도’의 강도로 매주 150분 실시하면 된다. 단, 노인의 경우 살을 빼려는 목적이 아니라 근육을 키우려는 목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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