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비알코올 지방간 신약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정밀진단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 서울의대 최무림 교수·유태경 박사과정 학생 등 공동 연구팀은 보라매병원에 방문한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 125명의 간생검 조직과 혈액 조직에서 간조직 유전자 발현 정보 및 혈액 유전체 정보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지방간의 섬유화와 관련한 주요 유전자를 선별하는 환자 맞춤형, 질병 특이적 알고리즘을 고안했다.
알고리즘은 특정 유전형을 가진 환자들이 지방간 조직에서 간 유래 특정 유전자 발현을 조절한다는 가설을 증명했다. 또한 한국인에서 지방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와 이를 조절하는 유전형 약 200여 개의 조합을 발견했다.
특히 연구팀은 'AGXT2'라는 유전자가 지방간질환 유발에 중요한 인자임을 세포·동물 모델 및 인체 데이터를 통해 밝혔는데, 추후 이 유전자를 조절하는 신약이 개발되면 세계 최초로 지방간 환자의 정밀 표적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방간 환자의 맞춤형 정밀 의료가 가능한 신약 개발 가능성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간경화, 간암 등 심각한 말기 간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는 지방간질환을 적기에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지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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