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부족한데… 美 백신 ‘부스터샷’ 논의에 韓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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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부스터샷’ 계획을 추진하면서 백신 부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DB

미국이 면역 효과를 지속·강화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주요 백신 생산국들의 ‘자국민 우선주의’로 많은 나라가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이 같은 계획 또한 추후 백신 확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백신 부족에 대비해 발 빠르게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원활한 추가 접종을 위해 사전에 부스터샷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 “늦여름 쯤 추가 접종 여부 결정”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NBC 인터뷰에서 3상 시험 1년 후인 올 여름 끝과 가을 초입 사이 ‘부스터샷’ 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우치 소장은 “경험에 따른 전망으로는 여름이 끝날 때쯤, 가을이 시작할 때쯤 알게 될 것”이라며 “부스터샷 추진 여부는 제약사가 아닌 미국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당국이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부스터샷은 면역 효과를 강화하고 지속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시행한다. 예를 들어 두 차례 접종이 필요한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2차 접종을 마쳤다면, 예방효과가 소폭 줄어드는 접종 후 6~12개월 내에 3차 접종을 추가 시행하는 식이다. 실제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경우 2차 접종 6개월 후에도 예방효과가 90% 초반에 달했지만, 기존보다는 면역 효과가 4%가량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화이자·모더나도 이미 추가 접종 필요성을 제기한 상태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 인터뷰를 통해 “백신접종 완료 후 12개월 내로 1회분 추가 접종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며 “1~2차 접종을 마친 뒤 6~12개월 사이 3번째 접종을 받고, 매년 다시 접종을 받는 것이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모더나의 경우 면역 효과 지속 기간이 불분명한 점을 고려해 오는 7월부터 추가 접종 시험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백신 부족 우려… 정부 “관련 내용 검토 중”
미국의 백신 추가 접종 계획은 전 세계적인 백신 물량 부족 우려로 직결된다. 이미 자국민 백신 접종을 위해 백신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미국이 백신 추가 접종에 나선다면,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와 같은 기조를 한층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단면역 형성에 가장 가까워진 것으로 평가되는 이스라엘의 경우, 일찌감치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내년 부스터샷 물량 등 수백만 회분의 백신 재고를 추가 확보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도 상황파악과 함께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지난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부스터샷 필요성에 대한)근거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접종계획을 보완할 예정”이라며 “정부 역시 하반기와 내년 등 백신 추가 확보에 대한 계획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정부가 검토 중인 백신에는 추가 접종에 필요한 백신과 향후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들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다.

◇전문가들 “이러다 또 늦어… 새로운 전략 있어야”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역시 부스터샷을 염두에 두고 백신 물량 추가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장기간 백신 접종과 변이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추가 접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추가 접종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현 시점에서 추가 접종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1~2차 접종 물량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3차 접종 물량까지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추가 금액을 지불해서라도 기존에 계약·확보한 백신 물량을 변경하는 등 추가 접종과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필요한 백신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찰력을 갖고 사전에 준비하지 않는다면 선구매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처럼 또 다시 늦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을 통해 “국내에서도 백신을 맞은 뒤 항체가 어느 정도 지속하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외국 사례와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의사 결정이 변경될 필요가 있으면 전문가위원회 등을 통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