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울고 웃는 나, 유전자 때문이었어?​

입력 2021.04.18 05:00

환하게 웃는 아이들
5-HTTLPR 유전자 길이가 짧은 사람일수록 감정에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독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같은 개그 프로그램을 봐도 더 잘 웃고, 같은 슬픈 영화를 봐도 더 잘 운다. 특정 유전자의 길이가 더 짧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미국 UC 버클리대 로버트 레벤슨 교수팀의 2015년 연구에 따르면 감정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5-HTTLPR’ 유전자의 길이가 짧았다.

연구팀은 336명을 대상으로 ▲청년들이 모여 만화를 보는 실험 ▲청년부터 노인에게 웃긴 동영상을 보여주는 실험 ▲중년과 노인에게 결혼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도록 하는 실험까지 총 3차례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을 진행하는 동안 표정 분석 시스템을 통해 실험 참가자들의 얼굴을 관찰했다. 눈가주름 생성을 기준으로 억지웃음과 진실한 웃음을 분간했다.

연구팀이 실험참가자의 타액으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5-HTTLPR 유전자 길이가 짧은 사람일수록 더 잘 웃었다.

사실 이전까지 5-HTTLPR 유전자는 짧을수록 부정적이며, 길수록 긍정적이라고 여겨져 왔다. 영국 콜체스터 에식스 대학 연구팀의 2009년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이 실험 참가자에게 긍정적 이미지, 부정적 이미지, 중립적 이미지 등에서 점을 찾도록 했을 때 5-HTTLPR 유전자 길이가 긴 사람일수록 이미지마다 걸리는 시간 차이가 컸다. 부정적 이미지에서 점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반면 짧은 사람은 크게 차이가 없었다. 당시 연구팀은 5-HTTLPR 유전자 길이가 길수록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로버트 레벤슨 교수팀의 연구로 그 결과가 뒤집어졌다. 레벤슨 교수는 “이번 연구로 5-HTTLPR 유전자 길이가 짧으면 부정적인 감정도, 긍정적인 감정도 모두 잘 느낀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전 실험에서 5-HTTLPR 유전자 길이가 짧은 사람이 긍정적 이미지든 부정적 이미지든 큰 결과 차이가 없었던 건 모든 감정에 잘 반응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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