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의료기기] 전류로 우울증 치료? 약만큼 효과 있는 전자약

입력 2021.04.14 05:00

경두개 직류자극기
미량의 전류를 뇌에 흘려주면 뇌 세포가 활성화되고 뇌 신경전달물질이 변하면서 뇌의 기능이 좋아진다. 우울증 개선에 도움이 되는 의료기기 외에도 수면개선·집중력 강화 등의 효과가 있는 일반 소비자용 경두개 직류자극기가 있다. /왓슨앤컴퍼니 제공

전기 자극으로 우울증 등 뇌질환을 치료하는 ‘전자약’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자약이란 전기 자극을 가해 질병을 치료하는 의료기기를 말한다. 뇌에 전류를 흘려보내는 ‘경두개 직류자극기(tDCS)’ 같은 기기가 대표적이다. 경두개 직류자극기(tDCS)는 착용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뇌 전기자극 치료는 100년이 넘은 치료다. 최근 뇌지도 획득이 가능해지면서 뇌 담당 영역을 알 수 있게 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경두개 직류자극기는 국내 와이브레인, 뉴로핏, 왓슨앤컴퍼니 등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기 회사에서 잇달아 출시를 하고 있다. 우울증 개선 등의 치료 보조 목적으로 병의원에서 사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일반 소비자가 집중력 향상·스트레스 완화·수면 개선 등을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뇌에 전류 흘려보내 뇌 기능 높여
뇌 속에는 8억개 이상의 신경세포가 존재한다. 신경세포 사이 전기신호 전달에 의해 수많은 정보들이 처리된다. 전기신호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인지기능 저하나 우울증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핵의학과 정용안 교수는 “미량의 전류를 뇌에 흘려주면 뇌 세포가 활성화되고 뇌 신경전달물질이 변하면서 뇌의 기능이 좋아진다”며 “인지기능 향상, 집중력 향상 등 다양한 효과에 대한 보고가 되고 있지만 우울증 개선 효과가 가장 연구가 활발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3년 전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우울증 전기 자극 치료가 항우울제 만큼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고 말했다.

항우울제가 뇌의 대사를 변화시켜서 효과를 낸다면, 경두개 직류자극기는 해당 뇌 영역에 직접 전기 자극을 가해 뇌를 조절한다. 뇌전증 등에 쓰이는 ‘경두개 자기장 자극기’ 역시 비슷한 방식이지만, 자기장 자극기는 기기 자체가 너무 무겁고 커서 병원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반면, 전기 자극기는 소형화가 가능해 집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정용안 교수는 “병원에 오지 않고 환자가 집에서도 꾸준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경두개 직류자극기, 일반 소비자용도 나와
경두개 직류자극기는 우울증 개선에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제품이 나와있지만 아직 보험 적용은 안 되는 상태다. 인지기능 향상, 뇌졸중 후유증 개선, 두통 개선 등에 대해서는 임상 연구 중이다. 의료기기가 아니더라도, 일반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기기도 있다. 2mA 미만의 전류가 흐르면 부작용 위험이 없어 일반 소비자가 쓸 수 있다. 정용안 교수는 “강한 전기 자극은 의식소실, 경련 등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 임의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의사 처방과 모니터링 하에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왓슨앤컴퍼니 정영진 상무는 “일반 소비자용 경두개 직류자극기는 머리띠처럼 쓰면 이마에서 미세전류를 뇌의 전두엽으로 흘려보낸다”며 “하루 1~2회 30분 사용하면 집중력 향상·기억력 강화·스트레스 완화·수면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에 따라 두통·피부 발적·찌릿함 등을 느낄 수도 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