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자면 살 찐다… 젊은 사람일수록

입력 2021.04.08 08:00

살 찌면 수면 질 저하… '악순환' 고리 끊어야

한 여성이 자고 있는 모습
수면과 비만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 생활습관과 달라진 게 없는데 갑자기 살이 찌기 시작했다면, 수면의 질이 떨어진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불면증(insomnia)과 합쳐져 일명 ‘코로나섬니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면의 질이 떨어진 사람이 늘었다. 문제는 낮아진 수면의 질이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만은 수면의 질을 떨어트리는 수면 장애의 원인이기도 하다. 수면과 비만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면의 질 저하, 비만 불러

수면과 대사성 질환은 아주 밀접하게 관련돼, 여러 가지 통로로 수면 부족 혹은 수면의 질 저하는 비만을 유발한다. 먼저 수면 시간이 줄어들면 식욕을 저해하는 호르몬인 렙틴은 줄어들고, 식욕촉진 호르몬인 그렐린은 증가해 식욕이 더 왕성해진다.

수면의 질이 좋으면 교감신경의 활성이 떨어지는데,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교감신경이 각성한 상태로 유지되면 혈압 변화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카테콜아민이 증가하고, 활성 산소가 증가해 대사질환이 유발될 수도 있다. 카테콜아민 호르몬에는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이 있다. 게다가 뇌하수체가 활성화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도 증가하는데, 이 경우 혈당조절에 문제가 생기고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서 대사성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세은 교수는 “수면의 질이 떨어져 비만이 되면, 혈압과 혈당이 높아지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대사증후군이 유발된다”며 “한국인 대상으로 이뤄진 논문을 참고하면 젊을수록, 남성일수록 수면에 의해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대사증후군은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복부 비만 중 3가지 이상을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비만하면 다시 수면 장애 유발

살이 찌면 수면의 질이 더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순천향대학 부속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는 “수면의 질이 떨어져서 비만해졌다면 수면의 질이 더 악화하는 악순환에 빠진다”며 “살이 찌면 비대해진 목 주위 지방 조직으로 상기도가 좁아져 코골이·수면무호흡이 생길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은 잠을 자는 도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끊기는 증상이다. 실제로 성인에서 수면무호흡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비만이라, 목둘레가 수면무호흡증의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성인 남성의 경우 목둘레가 38cm 이상이라면 수면무호흡증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만성 수면 장애는 대사 질환뿐 아니라 고혈압, 심장 발작, 뇌졸중 등의 다른 질환 위험도 높여 비만과 수면 사이 악순환을 빨리 끊어야 한다.

◇악순환 고리 끊으려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수면 위생과 체중 관리를 동시에 챙겨야 한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운동생리학과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비만한 성인이 체중을 감량할 경우 수면의 질이 효과적으로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박세은 교수는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체중 관리를 해주면서 수면 시간을 7~8시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한다면 더 체중감량 효과도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호 교수는 “살빼기가 너무 힘들다면 비만대사수술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며 “2019년 1월부터 BMI 35kg/㎡ 이상이거나 30kg/㎡ 이상이면서 비만 관련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 국민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