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을지대병원' 개원… 경기 북부 최대 규모 의료기관 탄생

입력 2021.04.07 08:08

'나라 지킴이' 땅에서 '건강 지킴이' 땅으로 응급의료기관, 이달 중순 오픈 예정

의정부을지대병원이 지난 3월 29일 개원했다. 경기 북부 최대 규모의 의료시설이며 최첨단 시설과 권위 있는 의료진 라인을 구축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건물에 들어서자 높게 솟은 천장으로 자연광이 내리쬐는 로비가 한눈에 들어왔다. 갈색과 에메랄드색의 적절한 조합이 건물 내부를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두리번거리자 바로 앞에 '희망'이란 이름표가 달린 로봇이 나타났다. '신경과'를 가겠다고 누르니 따라오라는 음성이 들렸다. 첫 방문자도 편안할 이곳은 지난 3월 29일에 개원한 의정부을지대병원이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경기 북부 최대 규모 병원이자 미군공여지 대규모 민자 투입으로 개원 전부터 지역 주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곳이다. 기대에 부응하듯 병원 곳곳에서 을지재단 철학인 '환자 제일주의'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의료 균형 발전 위해 의정부행

의정부을지대병원 로비는 내리쬐는 자연광과 탁 트인 공간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의정부을지대병원 흉부외과 송현 교수가 관상동맥우회술을 집도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을지재단이 의정부에 종합병원을 열겠다고 결정한 건 '병원이 잘 되는 곳이 아니라 환자가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을지재단 설립자 고(故) 범석 박영하 박사의 신념 때문이다. 경기 북부 지역은 풍족한 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의정부성모병원이 지역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늘어나는 의료수요를 충족시키기엔 한계가 있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윤병우 원장은 "인구보다 의료기관이 적어 지역 주민들이 서울로 진료를 받으러 갔다"며 "이제 아파도 멀리 갈 필요가 없다는 안도감을 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지하 5층부터 지상 15층까지 총 902병상에 이르는 규모로, 경기 북부 최대 규모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심혈관센터 ▲로봇수술센터 ▲뇌신경센터 ▲척추관절센터 ▲소화기센터 ▲여성센터 ▲난임센터 ▲내분비센터 등 8개 전문진료센터 총 31개 진료과를 운영한다.

◇우선순위는 환자의 편리함

진료과 위치, 예약 내역, 차량 등록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1층과 지하 1층 로비에 마련돼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의정부을지대병원의 센터와 진료과는 환자의 동선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배치됐다. 벽을 따라 센터와 진료과의 위치가 한눈에 보인다. 병원 로비에는 '사랑' '희망' '행복'이라는 이름을 가진 로봇들이 진료과 위치, 예약내역, 차량 등록과 주차, 대중교통 등의 정보를 안내한다. 현재 직원들이 환자를 직접 안내하는 '아름다운 동행'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환자의 편리를 위해 5G 기반 인공지능 의료시스템(AI-EMC)이 도입됐다. 모든 병상에 스마트 TV와 비슷한 '베드사이드 스테이션'이 설치됐다. 환자는 병상에 누워 ▲입원 생활과 담당 의료진에 대한 정보 ▲수술 일정 ▲회진 안내 ▲처방 약과 병원비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환자나 보호자가 일일이 간호스테이션을 찾아가 요청해야 했던 수액이나 시트 교체도 병상에서 바로 신청할 수 있다.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병원 곳곳에 조각상 등 미술품도 배치됐으며, 수영장을 포함한 실내체육시설도 있다.

◇과감하고 발 빠른 명의 영입, 의료계도 주목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초대 병원장으로 국내 뇌졸중 분야의 권위자인 신경과 윤병우 박사를 임명했다. 윤병우 원장은 서울대병원 신경과장 등을 지냈고, 국내외 관련 학회 요직을 두루 거쳐 왔다. 또 국내 유수병원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암 수술 권위자들을 대거 영입했다. ▲위암에 외과 김병식 교수 ▲부인암에 산부인과 배덕수 교수 ▲유방암에 외과 송병주 교수 ▲췌장·담도·담낭암에 외과 최동욱 교수 등이 포진됐다. 심장 수술을 4100례 넘게 시행한 흉부외과 송현 교수도 영입했다. 송현 교수팀은 지난달 23일 의정부을지대병원 첫 공식 수술로 난도 높은 수술인 관상동맥우회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신속·정확' 필두로 응급환자 골든타임 사수

경기 북부 지역은 산과 군부대가 많아 응급환자 발생률이 높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이를 고려해 선구적인 응급의료시설을 갖췄다. 응급환자의 빠른 이송을 위해 옥상과 지상 두 개의 헬리포트를 갖췄다. 옥상 헬리포트에서 응급실까지는 약 7분 12초, 지상 헬리포트에서 응급실까지는 2분이면 된다. 또 별도의 CT검사 없이 진단부터 시술과 수술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수술실도 구축했다.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사수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전신 촬영이 10초 이내에 가능한 CT 장비인 'Somatom Force', 현존하는 검체운송시스템 중 가장 속도가 빠른 '앱티오 아텔리카 통합자동화시스템(Aptio Atellica Automation)' 등을 갖췄다. 응급의료기관은 4월 중순에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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