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챙기려다가 '고환' 쪼그라들라…

입력 2021.03.11 11:19

근육질 남성
근육을 늘리기 위해 불법으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고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멋진 근육을 만들기 위해 불법으로 '단백 동화 스테로이드(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쓰면 고환 기능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NN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덴마크 연구 결과를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국립의료원(Rigshospitalet) 존 라스무센 박사 연구팀은 18~50세 남성 132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조사했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한 번도 안 쓴 그룹' '안 쓴 지 3년이 다 돼가는 그룹' '현재 쓰고 있는 그룹'이다. 그리고 이들에게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대신할 수 있는 호르몬(INSL3) 수치를 확인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매일 변동이 크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안 쓴 지 3년이 다 돼가는 그룹'은 '한 번도 안 쓴 그룹'보다 INSL3 수치가 훨씬 낮았고,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오래 사용할수록 INSL3 수치가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다.

존 라스무센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에 의한 고환 기능 손실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스테로이드를 중단한 지 3년이 다 돼가는 그룹이 여전히 생식 기능 장애를 보인다는 것이 주요한 시사점"이라고 말했다. ​

실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사용은 고환을 쪼그라들게 하고,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고, 성욕을 줄이고, 발기력을 약화시키고, 정자 수를 줄이고, 탈모와 부유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존 라스무센 박사는 "근육 강화를 위한 스테로이드 사용은 생각지도 말아야 한다"며 "일부 장기 기능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상당히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하버드 의대 샬렌더 바신 박사 역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다량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100% 테스토스테론과 정자 생성에 문제가 발생한다"며 "계속 사용하면 고환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임상내분비학 및 대사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발표됐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