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의외로 가장 괴로운 것은 '가려움증'?

입력 2021.03.09 19:00

가려움증 사진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요독성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는 약 25만 명으로, 최근 5년 동안 매년 평균 1만 9천여 명씩 증가하고 있다. 이들 중 10만 명은 콩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인위적인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투석은 정기적인 병원 방문이나 생활 제한 등 여러 불편함을 초래하지만,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트리기도 한다.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을 하는 환자들은 투석 과정에서 ▲빈혈 ▲영양실조 ▲무기력증 ▲가려움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경험한다. 특히 가려움증은 얼핏 들었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요독성 가려움증'은 많은 투석환자가 경험하며, 심각한 괴로움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장내과 문성진 교수는 "투석환자들의 가려움증은 전체의 80%에서 나타날 정도로 매우 흔하며, 그 원인이 다양해 치료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투석 환자들에게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투석을 해야 할 정도로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소변으로 배출되어야 할 노폐물이 체내에 축적되는 '요독'이 쌓인다. 요독증으로 인해 만성 염증,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등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로 인해 신경세포가 손상되며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혈액 속 백혈구 중 하나인 호산구의 증가도 원인 중 하나다. 이 밖에도 다른 피부질환, 간경과, 전해질 이상, 약물 부작용 등으로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요독성 가려움증은 초기에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피부의 변화는 없다. 그러나 만성적으로 증상이 심해지면, 긁어서 생긴 상처로 진물이나 흉터가 생기기도 한다. 자꾸 긁다 보면 더욱 간지러워지고, 상처 때문에 또다시 가려움증이 생기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문성진 교수는 "요독성 가려움증의 일차 치료는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꾸준히 바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주 3회 혈액투석 치료를 잘 받아 혈중 요독을 낮게 유지하고 인, 부갑상선호르몬 농도를 목표치에 맞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존적 치료에도 가려움증이 나아지지 않으면 가려움증의 다른 원인은 없는지 찾아보고 ▲약물복용 ▲스테로이드 연고 도포 ▲광선 치료 등으로 증상을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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