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365]부부는 혈당도 닮아… 손 꼭 잡고 병원 가세요

입력 2021.03.10 09:00 | 수정 2021.03.17 10:11

부부는 닮는다는 말이 있죠. 혈당도 그런가봅니다. 당뇨도 전염되는 걸까요? 관련 연구 소개해드립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배우자의 혈당이 중요합니다.
2. 당뇨 진료는 부부가 함께 받으세요.

아내가 뚱뚱하면 남편이 당뇨병에
세계적 학술지인 ‘당뇨병학’에 실린 논문입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팀이 남성 3649명, 여성 3478명을 대상으로 연구했습니다. 남성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혈당과 아내의 BMI(체질량지수)간 관계를 분석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의 BMI가 30(비만)인 남성은 아내 BMI가 25(과체중)인 남성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21%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여성의 혈당은 남편의 BMI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부부가 손을 잡고 병원에 가는 일러스트

“여성이 가족 식단 결정하기 때문”
연구팀은 “여성이 가정 내 식단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했습니다. 살찌우는 음식을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가족 구성원에게 그런 류의 식단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고, 이 때문에 남편도 덩달아 살이 찌고 혈당이 오른다는 겁니다.
부부 사이의 당뇨병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이 외에도 여럿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캐나다 연구인데요. 7만5000쌍 대상의 논문 6편을 분석했습니다. 부부 중 한 명이 당뇨병이면 배우자도 당뇨가 생길 위험이 26% 증가했다고 합니다. 부부 중 한 명이라도 당뇨병이 있으면 나머지 한 사람에게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둘 다 건강한 부부와 비교해 두 배로 높다는 영국의 연구도 있습니다.

당뇨병 진료는 부부가 함께
부부의 혈당이 닮는 이유는 생활습관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당뇨병은 유전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후천적인 생활습관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는 질병입니다. 부부 모두 건강하게 지내려면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해야겠죠? 10년 간 평균적으로 공복혈당은 3, 식후 혈당은 5 정도 올라갑니다. 이보다 증가 폭이 크다면 혈당 관리에 더 힘써야 합니다. 고기보다 채소를 더 많이 챙겨 먹고, 음식의 당지수를 고려해 식단을 짜면 좋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부부가 함께 건강검진을 받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당뇨병을 비롯해서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같이 생활습관 영향을 많이 받는 만성질환은 진료를 받으러 갈 때 배우자와 동행하기를 추천합니다. 배우자는 건강하고 나만 당뇨를 앓고 있더라도 함께 병원에 가보세요. 같은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배우자에게 당뇨가 생기지 않도록 교정할 수 있습니다. 이미 둘 다 당뇨가 있다면 더더욱 함께 하세요. 운동·식이요법을 부부가 함께 상담 받고 실천하면 치료 효과가 더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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