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나라 간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심장질환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은 환자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데니아 스미스 구티에레즈(74·Denia Smith Gutierrez)씨는 중증대동맥판막협착증과 협심증을 앓고 있었다. 현지 의료 사정을 고려했을 때, 자신의 병 치료를 위해서는 의술이 뛰어난 다른 국가를 찾아야 했다.
가천대 길병원 국제의료센터는 데니아씨의 비자발급과 한국 도착 후 빠른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를 도왔다. 가천대 길병원 국제의료센터 박일한 코디네이터는 “환자가 각종 검사를 위해 여러 번 병원을 방문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사전에 환자와 교감하며 필요한 치료에 대해 상의하고 검사, 수술 등의 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데니아씨는 지난해 12월 15일 한국에 도착했다. 미국을 경유해 비행시간만 25시간이 넘었다. 그는 코로나 검사 후 2주간 자가 격리한 후 최종 음성 확인을 거쳐 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했고, 지난 1월 6일 시술 후 11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강웅철 교수가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R)을 시행했다. 대동맥판막치환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허벅지 동맥을 통해 손상된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시술이다. 강웅철 교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수술적 치료만 가능해 고령 환자들의 치료에 부담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TAVI/TAVR과 같은 시술로 고령의 환자들도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데니아씨의 경우 내과 질환과 척추협착, 협심증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된 상황이어서 치료가 까다로웠지만, 다행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데니아씨는 “몸이 좋지 않아 여러 불편과 위험을 무릅쓰고 한국을 찾아왔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잘한 결정”이라며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사라져 자국에서 치료받기 어려운 해외의 많은 환자가 자유로이 우수한 의료서비스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가천대 길병원 국제의료센터는 2017년 보건복지부가 인증하는 국내 첫 외국인 환자 유치 우수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또 2019년에는 인천시 제1호 외국인 환자 유치 우수 의료기관으로 인증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