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호도 조심하는 HPV, 얼마나 알고 있나요?

입력 2021.03.04 08:00

HPV​, 연령·성별과 무관하게 감염… 적극적 예방 필요​

HPV 예방을 홍보하고 있는 조세호, 유병재
HPV는 성별, 나이와 관계 없이 감염될 수 있다. /사진=HPV 예방 광고 캡처
지난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예방접종을 남성 방송인 조세호와 유병재가 홍보하고, 드라마 '청춘기록'에서는 박보검을 비롯한 20대 남성들이 단체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하면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자궁도 없는 남성이 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으로 알려진 HPV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다. HPV는 어떤 바이러스기에 남성도 조심해야 하는 걸까? 헬스조선이 3월 4일 '국제 HPV 인식의 날'을 맞아 HPV에 대한 오해를 풀어봤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HPV

HPV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 혹은 인유두종바이러스라고 불리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감염을 통해 남녀 모두에게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항문암, 두경부암 등 생식기암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HPV는 200개 이상의 종류가 존재하는데 이 중 40개 이상의 바이러스가 직접적인 성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즉, 성생활을 하는 남녀라면 누구나 HPV에 감염될 수 있다.

HPV감염이 주원인인 자궁경부암 환자 중 중년여성의 비중이 높아 HPV에 감염되어도 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도 않다. 2021년 국가암정보센터에서 발표한 '2019년 암종별 사망률'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환자는 주로 40~50대가 많았으나 최근 5년 사이 20~30대에서 자궁경부암 환자가 47% 증가했다. 자궁경부암은 국내에서만 하루 평균 2.5명이 사망하는 치명적 질환이다. HPV 감염질환은 연령 구분없이 발생하고 있다.

젊은층의 HPV 감염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국제 학술지 대한의과학저널(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실린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HPV 감염률 조사 결과, 국내 여성 약 6만명 중 34.2%가 HPV에 감염됐으며, 이 중 비교적 성생활이 활발한 18~29세 젊은 층의 감염률은 49.9%에 달했다.

◇HPV 감염, 무조건 암 걸리진 않지만… 전파력 높은 '민폐질환'

HPV는 자궁경부암 등 치명적인 질환의 원인이지만, 다행히 HPV에 감염됐다고 바로 HPV 관련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HPV는 감염돼도 대부분 증상이 없고, 자연적으로 소멸하기 때문이다. HPV는 일생에 한 번은 감염된다고 할 정도로 흔한 바이러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HPV 감염이 반복되면 성별에 관계없이 항문암 등 HPV 관련 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등이 발생한다. 파트너에게 HPV 관련 질환을 옮길 수도 있다. 국제유두종바이러스협회(IPVS)에 따르면, 모든 종류의 암 중 5%는 HPV와 관련 있다. 생식기 사마귀는 90% 이상이 HPV 6, 11형과 관련이 있고,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는 HPV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실제 HPV 감염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HPV 감염을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성매개 감염병 신고건수를 공개하고 있는데, HPV 감염 신고 건수는 전년(2020년 1월~3월) 대비 10%나 증가했다. 지난해 1월 1주차와 올해 1월 1주차를 비교해보면, 올해 HPV 감염자가 13배나 증가했다. HPV 검진의 확대, 4급 법정감염병 지정 등의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큰 수치다.

◇예방접종만 해도 예방 가능한 HPV

전문가들은 HPV 관련 질환의 치명도가 높기 때문에 성별과 무관하게 HPV를 적극적으로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HPV 예방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으로 알려진 HPV 백신을 통해 가능하다. 선택 가능한 HPV 백신은 3가지다. 예방 가능한 HPV의 종류에 따라 2가 HPV 백신 '서바릭스', 4가 HPV 백신 '가다실', 9가 HPV 백신 '가다실9'가 있다.

산부인과의사회 김동석 회장은 "HPV 백신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HPV 16, 18, 31, 33, 45, 52, 58형에 의한 항문암, HPV 6, 11형에 의한 생식기 사마귀(첨형콘딜로마) 등은 남성도 직접적으로 해당 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HPV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은 HPV에 감염돼도 자궁경부암, 질암 등에 걸리진 않지만, 상대의 HPV 감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동석 회장은 "HPV 백신의 1회 비용이 부담될 수는 있지만, 평생에 3번만 맞으면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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