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혈액, 인공지능의 공통점… '치매 진단'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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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엔 간단한 혈액검사로 치매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츠하이머치매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게다가 알츠하이머치매는 병이 진행될수록 치료도 어려운 탓에 조기에 진단해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게 최선이다. 이에 치매 연구진들은 더욱 간단하고 정확한 조기진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치매 진단 기술 몇 가지를 알아본다.

◇치매 환자의 콧물에서 '치매 유발물질' 검출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인지과학전공 문제일 교수팀은 치매 환자의 콧물을 이용한 조기진단법을 개발했다. 치매 초기에는 후각 기능의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문제일 교수팀은 이런 사실에 주목해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결과, 환자의 콧물에서 치매 유발물질인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인지 저하가 나타난 환자 그룹에서 연령대 정상 대조군 그룹과 비교해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 발현량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남을 확인했다.

◇증상 가벼워도… '치매 전 단계' 알아내는 혈액검사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신경과 박경일 교수와 피플바이오 공동연구팀은 혈액 속에서 아밀도이드 베타를 발견하는 검사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건강검진 대상자에게 기존에 치매 진단 도구로 사용되는 신경인지기능검사와 직접 개발한 혈액검사를 모두 진행했다. 그 결과, 혈액검사는 기존의 치매 검사법과 치매 진단 정확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액검사를 통해서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 단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컴퓨터에 MRI 보여주면 23초 만에 치매 판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배종빈 교수팀은 인공지능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치매 판별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뇌 MRI를 보여주면 컴퓨터가 이를 해석해 평균 23초 만에 치매 여부를 판별해주는 기술이다. MRI 검사는 치매뿐 아니라 두통·어지럼증 등 다른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 진행하기도 한다. 이 기술이 임상시험과 품목허가를 거쳐 정식으로 활용된다면 우연히 시행한 검사로도 치매를 미리 발견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