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편두통의 원인… '이것' 부족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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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운동량이 부족하면 신체의 항상성이 떨어져 편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두통의 왕'이라고 불리는 편두통은 흔히 발생하지만 심각한 통증을 초래하곤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집계된 편두통 환자는 56만7057명이지만, 단순 두통(97만118명)으로 오인하거나 혼자 참다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사람도 많아 실제 환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편두통은 일상생활을 크게 방해할 뿐 아니라, 각종 질병 위험까지 높일 수 있어 더욱 문제다. 최근 '운동 부족'이 편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운동은 천연 진통제 '엔돌핀' 분비 높인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은 편두통 환자 464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운동 수준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연구 결과, 1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그룹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그룹보다 두통의 빈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그룹의 고빈도 두통 비율은 28%였던 반면, 비운동 그룹의 고빈도 두통 비율은 48%로 거의 2배의 차이를 보였다. 운동을 하지 않는 그룹은 편두통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인 불안감과 수면장애 위험도 높았다.

운동 부족이 편두통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운동이 ▲천연 진통제라 불리는 '엔돌핀' 분비를 높이며 ▲수면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전반적으로 신체 건강에 가져다줘 편두통 악화를 막아준 것으로 추측했다. 고려대구로병원 신경과 오경미 교수(대한두통학회 홍보이사)는 "몇몇 연구를 통해 운동을 꾸준히 하면 편두통이 만성화될 위험, 그리고 편두통의 빈도와 강도를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의 '항상성(일정하게 유지하는 성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1주일에 2번 이상 진통제 찾는다면 치료받아야
편두통을 예방하고 싶거나, 평소 편두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규칙적으로 운동해보길 권한다. 만약 두통이 심해 운동하기 어렵다면 요가와 같은 정적인 운동을 추천한다. 요가는 편두통 치료에 약물 복용만큼이나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인도의 한 의학연구소는 편두통이 있는 성인 114명에게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실천하도록 했다. 이중 절반은 요가를 병행했고, 나머지는 생활습관만 실천했다. 실험 결과, 요가를 병행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두통 감소 비율이 4배나 높았다. 요가를 병행하면 약물을 중단할 가능성도 낮았다.

만약 편두통을 방치하면 드물게 심혈관질환이나 치매 등 질병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특히 편두통이 나타나기 전 시야 흐려짐이나 팔·다리 저림 등 전조증상을 동반하는 '조짐 편두통'의 경우,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약 2.29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두통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여기지 말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두통이 있을 때 진통제를 과용하면 오히려 편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한다. 대한두통학회에서는 한 달에 8번 이상, 1주일에 2번 이상 진통제를 먹는다면 예방 치료를 받기를 권하고 있다.

오경미 교수는 "편두통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규칙적인 운동뿐 아니라 수면과 식사 시간도 일정하게 지키며 생활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최근엔 밤늦게 안 좋은 자세로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도 편두통 악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은 수면 패턴을 망가트릴 수 있어 최대한 줄이는 게 좋다. 자세도 중요하다. 구부정한 자세를 오래 유지해 목 부위 근육이 굳으면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으로 이어지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