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보다 흔한 '잇몸병'… 간과했다가 심장병 부른다

입력 2021.02.23 19:00

치통 사진
치주질환은 심혈관질환이나 코로나19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주질환(잇몸병)은 감기보다 흔해 간과하기 쉽다. 실제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주질환 환자 수가 줄곧 1위를 차지하던 급성 기관지염(감기)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이렇게나 흔한 질환이지만 감기처럼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 치주질환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며, 심지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합병증 위험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치주질환은 치태와 치석이 쌓이면서 발생한다. 구강 내 세균과 음식물에 의해 치태가 형성되고, 제때 제거되지 않은 치태는 치석을 만든다. 이로 인해 잇몸에선 염증 반응을 나타내며,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을 보이게 된다. 염증이 잇몸에만 생긴 치주질환 초기 상태를 '치은염'이라고 하며,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아 염증이 심해지면 '치주염'으로 발전하게 된다. 치주염까지 발전하면 치조골이 파괴되거나, 치아 뿌리가 노출되는 지경에 이른다. 심하면 치아가 흔들리다가 결국 빠지게 된다.

문제는 치주질환이 심장질환 위험을 25%, 고혈압 위험을 20%, 당뇨병 위험을 3배나 높인다는 것이다. 원인은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세균' 때문이다. 이 세균이 잇몸의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면서 혈관에 상처를 낸다. 손상된 혈관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다. 막힌 혈관은 동맥경화, 협심증, 뇌졸중 등 중증 질환을 부를 수 있다. 세균이 내뿜는 염증 유발 물질은 '사이토카인' 분비를 늘려 신체의 대사조절도 방해한다. 심혈관질환과 심한 염증은 코로나19 위험도도 높인다. 실제 지난해 영국치과저널에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19 합병증 위험이 더욱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따라서 평소 치주질환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씹을 때 불편감이 느껴지거나 ▲이가 갑자기 흔들리거나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구취가 나거나 ▲잇몸 사이가 벌어지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치과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주질환 초기에는 스케일링 등 간단한 치료만으로 회복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도 올바른 양치습관과 함께 1년에 2회 이상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을 것을 권한다. 양치질은 치태·치석의 생성 속도를 늦출 순 있지만, 완전히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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