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치료·연구에 13년… '망막 명의' 19명이 펼치는 '첨단 인술'

입력 2021.02.17 09:02

[주목! 이 병원]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최다 망막수술… 전국서 찾아오는 병원으로
초진 1주일 내 가능, 진료 당일 검사·처치까지
정밀 검사기기·무균 수술실·양압 주사실 갖춰
연구 성과도… SCI급 논문 年 15편 이상 발표

2008년에 세운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은 규모는 물론, 치료 실적·의료진의 실력 면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지난해 마련한 새 정책에 따라 모든 신규 환자는 일주일 내 예약 진료가 가능하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30년 전만 해도 망막질환은 고칠 수 없는 병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15년간 진단·수술 기술의 발전, 다양한 신약 개발로 난치성이었던 망막질환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는 2008년 김안과병원이 최초로 6층 단독 건물에 '망막 병원'을 세웠다. 급증하고 있는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 같은 망막질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기 위한 김종우 현 망막병원장의 결심이었다. 그는 국내 망막질환 치료를 이끌어 온 대가이다. 13년이 지난 지금, 김안과병원 외래 환자의 절반(600~ 800명)은 망막질환자다. 망막 수술 누적 건수 국내 1위로, 병원 개원 이후 약 3만5000례의 망막 수술을 시행했다〈그래픽 참조〉.

◇망막 분야 '4차 병원'… 전국서 환자 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에는 19명의 망막 전문 의사가 있다. 이 중 8명은 김안과병원에서 경력을 쌓은지 10년 이상된 '베테랑' 의사다. 망막은 시신경을 건드리는 고난도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험이 중요하다. 병원에 환자가 많다 보니 의사들에게 치료 기회가 많다. 자연스럽게 명의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은 전국적으로 망막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이 모이는 곳이다. 망막은 시력에 있어 '최후의 보루' 같은 곳이라 믿고 환자를 맡길 수 있는, 전문 진료가 가능한 병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안과병원 김철구 부원장(망막전문)은 "일례로 안과 개원의들이 백내장 수술을 하다 후낭 파열이나 수술 후 안내염 등으로 환자가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믿고 빨리 보낼 수 있는 병원이 우리 병원"이라고 말했다. 김안과병원은 전국 550여 곳의 안과 병의원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제주도·강원도 등 협력 병의원에서 환자 의뢰를 받으면 신속하게 검사·치료를 해주는 DHL(doctor's hot line) 시스템을 약 20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신규 환자 일주일 내 예약 진료 가능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의 모든 신규 환자는 일주일 내에 진료 예약을 잡을 수 있다. 진료 의뢰서도 필요 없다. 진료 당일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결과 확인까지 된다. 필요하면 그날 처치까지 받을 수 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형석 센터장은 "각층 마다 망막 검사를 위한 정밀 기기가 모두 갖춰져 있고, 검사 인력도 충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에는 망막 단층을 세밀하게 잘라 상태를 보는 빛 간섭 단층촬영기(OCT), 망막 혈관까지 볼 수 있는 맥락막 형광안저촬영기, 망막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광각 안저촬영기(OPTOS)가 있다. 망막 검사실 인력도 14명이나 된다.

◇무균 수술실과 안구내 주사실 갖춰

망막질환은 '수술 치료'까지 필요한 경우가 있다. 눈은 지름이 23~24㎜ 밖에 되지 않는 작은 기관이기 때문에 수술이 아주 세밀하다. 바늘 같은 얇고 작은 수술 기구로 유리체를 뚫고, 망막을 벗겨내고, 붙이고, 레이저를 쏘는 등의 고난도 작업을 해야 한다. 수술 의사의 눈을 대신하는 수술용 현미경은 자이스사(社) 최신 장비(Lumera 700)를 갖춰 정교한 수술을 도와준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에는 망막 수술만을 위한 무균 수술실 5개가 있다. 수술실은 모두 헤파필터를 설치하고, 양압 시스템(균을 밖으로 내보내는 시스템)을 갖췄다.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에는 눈속 주사(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치료를 적용하는데, 2019년에는 별도의 안구내 주사실을 마련하고 그곳에도 양압 시설을 갖췄다. 김형석 센터장은 "눈속 주사는 외래 진료를 보다가 누워서 맞기도 하는데, 이렇게 양압 시스템까지 갖춘 주사실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안과망막병원에서는 매년 평균 15편 이상의 SCI급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재휘 전문의는 "우리 병원은 당장 치료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연구를 주로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황반변성은 눈 속 주사 같은 좋은 치료제가 있지만, 정확한 치료 가이드라인이 없어 의사마다 치료 방법이 다르다. 김재휘 전문의는 "환자에 따라 약을 일정기간 끊었다 다시 투여해도 되는 사람, 절대 끊어서 안되는 사람 등을 나누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치료를 잘 하기 위한 연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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