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합은 어렵고, 인공관절은 이르고… 어깨에 인공 힘줄 이식, 파열된 회전근개 기능 대체해

입력 2021.02.03 09:26

日 의사가 고안한 '상관절낭 재건술'
동종 진피 이식 환자 90% 이상이 생착… 자가 치유 능력 발생, 재수술 걱정 덜어

봉합술을 받은 후 재파열된 젊은 회전근개 파열 환자는 상관절낭 재건술을 고려할 수 있다. 강북연세병원 홍정준 원장이 어깨가 아픈 환자의 진료를 보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55세 강모(서울 노원구)씨는 4년 전 회전근개가 파열돼 봉합술을 받았다가 수술 받은 부위가 끊어져 재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직업상 팔을 많이 쓴 탓에 회전근개가 또다시 끊어졌고, 의사로부터 "수술이 어려우니 주사를 맞으며 통증을 조절하다가 65세 이후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자"는 말을 들었다. 그러던 중 다른 방법으로 어깨를 치료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돼 강북연세병원을 찾았다. 강씨는 지난해 이곳에서 '상관절낭 재건술'을 받고 수술 경과가 좋아 현재 다시 일을 하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되면 어깨 아프고 안정성 떨어져

회전근개 파열은 운동을 과격하게 하거나 외상을 입거나 팔을 들어올리는 작업을 많이 하거나 나이가 들어서, 어깨를 움직이게 하는 근육이 파열되는 것을 말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 관절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통증이 생긴다. 이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이어진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관절내시경을 통한 봉합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파열 부위가 5㎝ 이상으로 크거나 회전근개 네 개 중 두 개 이상이 파열되면 봉합이 힘들다. 봉합하더라도 재파열될 가능성이 90%로 크다. 강씨처럼 수술 후 재파열돼 재수술하면 절반 정도가 또다시 손상된다.

이렇게 관절내시경 봉합술이 어려울 때 시도할 수 있는 치료는 인공관절 치환술이다. 어깨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면 수술 후 15년까지 85% 정도는 재수술 없이도 기능을 유지한다는 스위스의 연구가 있다.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 다만 60세 미만에서는 수술 결과가 좋지 않은 편이다. 강북연세병원 홍정준 원장은 "50대에 인공관절을 넣으면 30년 이상 사용해야 하는데, 기구의 수명이 20년 정도밖에 안 돼 시간이 지난 후 재수술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상관절낭 재건술, 젊은 환자 치료 성공률 높여

젊은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관절내시경 봉합술로는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홍정준 원장은 "상관절낭 재건술이 답이다"라고 말했다. 상관절낭(어깨 관절을 둘러싸는 막) 재건술이란 일본 미하타(Mihata)라는 의사가 2013년에 고안한 수술법으로, 상관절낭이 회전근개의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준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상완골(위쪽 팔 뼈)이 위로 솟아 올라 통증이 유발되고 어깨 기능이 떨어진다. 상완골이 위로 올라가지 못 하도록 상관절낭에 인공 힘줄을 이식하면 된다. 인공 힘줄은 환자의 허벅지 등에서 채취하기도 했으나, 채취 부위에 통증이 있고 수술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사체에서 채취한 피부를 가공해 이식하는 동종 진피 이식술이 시행되는 추세다. 홍 원장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흉터도 작다"며 "동종 진피 이식술 환자의 90% 이상이 생착이 잘 돼 수술이 성공한다"고 말했다. 이는 회전근개 부분 봉합술 성공률이 10~30%인 것에 비하면 아주 높은 편이다. 또, 인공관절과는 다르게 동종 진피는 한 번 생착하면 자가 치유 능력이 생겨서 시간이 지나서 재수술할 걱정을 덜어도 된다.

다만, 이 수술은 모든 환자가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어깨 관절염이 있을 땐 인공관절 치환술이 적합하다. 수술 후 재활 과정이 길고, 6개월 동안 인공 힘줄이 파열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