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조 2000억 투자 유치… ‘황반변성’ 바이오시밀러 등 다양한 사업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약 1조2000억원에 달하는 투자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수십억, 수백억 원대 투자 유치에 잇달아 성공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내 바이오벤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만큼, 올해 역시 지난해 이상의 투자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피셀·알토스바이오·아이디언스 등… 수백억 투자 유치 성공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피셀테라퓨틱스는 최근 신한벤처투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등으로부터 8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아피셀테라퓨틱스는 대웅제약과 영국 아박타가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현재 대웅제약 줄기세포 플랫폼과 아박타 단백질 치료제 플랫폼 ‘아피머’ 기술을 융합해 차세대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아피셀이 치료제 전임상 시험을 조기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는 2021년 시작과 함께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알테오젠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벤처펀드, 전략적 투자자, 개인 투자자로부터 총 605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완료했으며, 일동홀딩스 신약 개발 전문회사 아이디언스 또한 지난 13일 400억원 규모 투자유치 절차를 마무리했다. 두 회사 모두 이번 투자 유치가 개발 중인 제품들의 연구·임상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알토스바이오의 경우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으로 평가되는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을 앞둔 만큼, 향후 제품 개발 여부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제품 개발에 성공해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를 받는다면, 알토스바이오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전세계 독점 판매 권한을 갖게 된다. 알토스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아일리아 특허가 만료되는 2025년을 목표로 제품 개발·임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피하 주사형 블록버스터 바이오시밀러 또한 후속 제품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바이오벤처 투자 1조2000억… 전년 比 8.5% 증가
세 회사 외에도 기존 제약사들이 설립한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는 물론, 설립 5년 이하 벤처기업들도 연초부터 수십억원대 투자를 속속 끌어내고 있다. 업계는 최근 급증한 바이오업계에 대한 관심과 투자 열기가 올해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진단키트를 비롯해 국내 바이오 기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이 같은 분위기는 많은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로 이어졌고 올해도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의료·바이오벤처기업들은 전체 업종 중 가장 많은 투자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총 투자액이 1조1970억원으로 2019년 대비 937억원(8.5%) 증가했으며, 특히 4분기에만 4237억원을 투자 받았다. 전체 바이오벤처 투자실적(4조3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8%에 달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투자액은 14배가량 늘었고, 비중 또한 20%가량 증가했다. 최근 10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해 기점으로 성장세가 한층 가팔라졌다고 볼 수 있다.
◇“해외 시장 겨냥한 사업모델 필요”
연초부터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올해도 지난해 또는 그 이상의 투자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외 투자 기관 또는 바이오기업들로부터 국내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나 업무협력, M&A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임상 승인이나 기술 수출 사례가 잇달아 나오면서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관심이 투자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무대로 타깃을 넓혀 사업 모델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은다. 이승규 부회장은 “해외에서 성과를 내려면 글로벌 기업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된다”며 “이제는 해외에서 임상 시험을 승인받는 것을 넘어, 확실한 전략을 갖고 임상에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