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우울함·불안감 느낀다면… ‘산후우울증’ 자가 진단해보세요

입력 2021.01.29 07:30

여성이 침대 위에서 머리를 숙인 모습
산후우울증 치료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진단·치료받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얼마 전 아이를 낳은 30대 여성 A씨는 출산 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우울함, 불안감을 느끼게 됐다. 일시적인 기분 변화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최근에는 증상이 심해지며 잠이 잘 오지 않고, 체중에도 급격한 변화가 나타났다. 지인 권유로 병원을 찾은 A씨는 ‘산후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이른 시기에 병원을 방문한 A씨는 가족들의 도움 속에 증상이 호전됐다.

산후우울증은 출산 후 우울한 기분이나 심한 불안감을 느끼는 질환이다. 산모의 약 10~20% 정도에게 나타나며, 불면증, 급격한 체중 변화, 의욕 저하, 집중력 저하, 죄책감 등을 함께 겪기도 한다. 보통 산후 4주를 전후로 발병하지만, 출산 후 1~2주 또는 수개월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갑상선 기능 이상, 양육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신 기간 동안 우울감을 심하게 느끼거나 양육에 대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발병 위험이 높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는 산후우울증 고위험군에 속하는 만큼, 출산 전 출산·양육에 대한 교육을 통해 산후우울증을 예방해야 한다.

산후우울증은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증세가 6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출산 후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진단·치료받도록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본인 의지뿐 아니라 가족들의 협조도 매우 중요하다. 산모가 기분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가족 구성원들이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아이와 애착 관계를 형성해, 산후우울증을 극복하고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도 방법이다. 출산 후 수유 기간에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약물 치료를 권장하진 않지만, 심한 경우 의사 상담을 통한 약물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한편,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산후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 남성 산후우울증은 아이 양육에 대한 부담감 등 심리적 요인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버지의 역할이나 육아방법 등을 공부하며 아이를 맞을 준비를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산후우울증 자가 진단 체크 리스트
1. 감정 기복이 심하고 작은 일에 쉽게 동요한다.
2. 다른 사람과 얘기하고 싶지 않다.
3. 어떤 일에도 의욕이 안 생긴다.
4. 평소 좋아하던 일도 하고 싶지 않다.
5. 특별한 이유 없이 몸 상태가 좋지 않다.
6. 사소한 일에도 울적해져 눈물이 난다.
7. 누구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 같다.
8. 마음이 뒤숭숭하고 안정되지 않는다.
9.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초조하다.
10. 안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날 것 같다.

10가지 항목 중 9개 이상 해당하면 산후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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