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환자 '뇌' 살펴보면… "인공와우 예후 미리 알 수 있어"

입력 2021.01.27 11:31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 사진
난청 환자의 뇌 MRI를 통해 인공와우 수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난청 환자의 뇌 MRI를 통해 인공와우 수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팀은 미국 남가주대 신경과 연구진과 함께 서울아산병원에서 보청기로도 청력을 회복하지 못해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시행한 성인 고도난청 환자 94명의 뇌 MRI(자기공명영상)와 대뇌피질이 정상인 환자 37명의 뇌 MRI를 비교했다.

그 결과, 난청 기간이 길어질수록 청각과 언어인지를 관장하는 뇌 왼쪽 상부 측두엽을 포함한 많은 부위에서 대뇌피질 부피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됐다. 난청을 오래 앓을수록 치매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언어인지를 담당하는 대뇌피질의 위축 정도가 적으면 인공와우 이식수술 결과가 좋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뇌의 위축 정도를 역추적하면 인공와우 수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난청환자의 대뇌피질 변화 양상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뇌 MRI 영상자료를 가지고 인공와우 이식수술 결과를 오차범위 8.5% 내에서 예측할 수 있음도 함께 발표했다. 인공와우 이식을 고민하는 난청 환자에게 수술 기대 정도를 알려주고, 불안감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홍주 교수는 "난청은 장기적으로 치매로 이어져 환자의 삶의 질을 낮출 수 있으므로 보청기 사용 등을 통해 꾸준히 청각피질을 자극해 대뇌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보청기 효과가 없는 고도난청이라면 인공와우 이식수술이나 청각재활 등을 시도해볼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의해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휴먼 브레인 매핑(Human Brain Mapping)'에 최근 게재됐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