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20명 중 한 명 당뇨병… 아침에 밥 덜 먹고, 출산 후 다이어트를

입력 2021.01.27 08:15

임신부와 의료진이 혈당 검사를 하고 있다
임신성 당뇨병을 막으려면 체중이 많이 증가하지 않게 해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임신 중에는 당뇨병을 조심해야 한다. 국내 임신부의 2~5%가 임신성 당뇨병이다.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알아봤다.

◇“산전 검사 받기까지 자신이 당뇨인 것 몰라”
임신성 당뇨병을 앓으면 태아의 혈당에도 영향이 간다. 거대아, 신생아 저혈당, 신경 발달 질환 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1995년부터 15년간 미국 대학병원에서 태어난 30만 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임신성 당뇨병 산모의 아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이나 의사소통에 결함을 보이는 자폐스펙트럼을 겪을 확률이 1.42배로 높았다. 이는 자궁 내 혈류의 높은 혈당이 태아의 저산소증, 산화적 스트레스, 염증 등을 유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임신성 당뇨병으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은 산모의 아이는 주의력이 부족하고 과다행동·충동성을 보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질 위험이 1.57배로 높다는 연구도 있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이슬기 교수는 “임신 중기에 실시하는 산전 검사를 받기 전에는 임신성 당뇨병이 있어도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산모들이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임신성 당뇨병을 미리 예방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임신 기간 동안 혈당이 높아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체중 여성, 임신 중 12kg 이상 찌우면 곤란
임신성 당뇨병을 막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다. 임신 중에는 체중을 감량하는 걸 권장하지 않는다. 다만, 임신 전 BMI에 따라 임신 기간 동안의 체중 증가량을 조절할 필요는 있다. BMI가 18.5 미만인 저체중이었던 경우 임신 기간 동안 12.5~18kg 살 쪄도 괜찮다. BMI가 18.5~24.9 사이였다면 체중이 11.5~16kg만 증가하게 해야 한다. BMI 25~29.9였던 과체중 여성은 7~11.5kg의 체중 증가가 적당하고, BMI 30 이상의 비만이었다면 5~9kg만 찌게 해야 한다.

탄수화물·단백질·지방 섭취에도 신경 쓰자. 강북삼성병원 영양팀 최진선 영양사는 “탄수화물은 가급적 잡곡이나 가공이 덜 된 식품으로 섭취하는 게 좋다”며 “아침에는 코르티솔과 성장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식후 혈당이 유난히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아침 식사를 할 땐 탄수화물을 조금 덜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녁 간식이나 야식을 먹어야 한다면 새벽 동안 혈당이 떨어지지 않도록 단백질·지방과 함께 귀리·콩·채소 같은 복합 탄수화물을 위주로 먹으면 좋다. 단백질은 평소보다 15~30g 더 먹고, 트랜스지방은 먹지 말아야 한다. 태아의 대사질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최진선 영양사는 “복합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균형 있게 골고루 섭취하는 게 임신성 당뇨병을 예방하는 중요한 식습관이다”라고 말했다.

◇출산 후 살 조금만 빼도 당뇨병 진행 막아
이미 임신성 당뇨병을 진단받았다고 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하면 건강한 산모와 비교해 태아 합병증 위험에 큰 차이가 없다는 보고가 있다. 아기를 낳은 후에는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하지 않게 조심하자. 임신성 당뇨병을 겪은 여성의 35~60%가 출산 후 10년 안에 제2형 당뇨병을 앓게 된다. 만약 임신 기간 중 권장 체중보다 더 증가했다면 출산 후 체중을 줄여야 한다. 한 달에 0.5~1kg을 뺀다는 목적으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모유수유도 권장한다. 모유의 유당 합성을 위해서는 포도당이 필요해 포도당 이용률이 30% 증가하기 때문이다. 모유수유를 위해 하루에 최소 1800kcal을 섭취하되,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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