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암, 고주파열치료·스텐트 삽입술 병행… 예후 좋아

입력 2021.01.06 09:59

[담도암 최신 치료]
종양이 담도 막아 담즙 정체·염증 유발… 암 없애는 동시에 담즙 배출할 길 뚫어
담관염 위험 '뚝'… 항암제 치료도 원활… 국내 의료기술 적용, 저렴한 비용 장점

고주파열치료와 스텐트 삽입술을 병행할 경우, 염증으로 인해 항암제 치료가 어려웠던 진행성 담도암 환자들도 정상적으로 치료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담도의 지름은 1㎝ 미만으로, 담도에 암이 생길 경우 초기부터 종양이 담도를 막으며 담즙을 정체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담즙 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균이 담즙 폐쇄로 증식해 담관염과 같은 염증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천영국 교수는 "담즙이 정체될 경우 담도암 치료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종양으로 인해 막힌 담도 부위를 개통시켜 담즙 배액을 원활하도록 하는 시술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막힌 담도 뚫는 스텐트, 종양 제거 후 시행해야

막힌 담도를 뚫기 위해서는 스텐트 시술이 시행된다. 다만 담도암이 있는 경우 담즙 점액질과 세균이 결합돼 스텐트 삽입 후에도 담도가 막힐 수 있으므로, 시술 전 종양을 일정량 제거해야 한다.

미국·유럽 등에서 개발한 '담관내 광역동치료'는 광과민제를 종양 부위에 접근시킨 후 레이저를 조사(照射)해 종양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약품이 빛을 흡수하면 종양 세포 내에서 화학작용이 일어나며 종양이 제거된다. 다만 아직 담도암 치료 시 광과민제 사용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지 않아 사용이 제한되며, ▲높은 약품 가격과 시술 비용 ▲시술 환자의 직사광선 노출 위험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고주파열치료, 효과적인 치료법 부상

'고주파열치료'는 담관협착을 동반한 담관 종양 치료 시 안전하고 효과적인 내시경적 국소 종양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치료의 문제점을 보완했을 뿐 아니라, 국내외 연구를 통해 스텐트 삽입술과 병행 시 기존 치료보다 스텐트 유지 기간과 생존율이 향상되는 것 또한 확인됐다. 천영국 교수는 "고주파열치료와 스텐트 삽입술을 병행할 경우 담즙 배액이 원활해지면서 담관염 발생 확률을 낮출 수 있다"며 "염증으로 항암제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들도 정상적으로 항암제 치료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시술은 내시경·영상의학적 검사로 담관 종양에 고주파 전극을 위치시킨 후, 고주파 장비를 통해 전기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종양에 열이 가해져 종양세포가 괴사하면 스텐트를 삽입한다. 시술 시 열 온도는 사전 설정을 통해 자동으로 조절돼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 천 교수는 "고주파열치료로 악성 분비물질을 제거한 상태에서 스텐트를 삽입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스텐트 작동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근본적 치료 기회 제공해 환자 삶의 질 향상"

기술 개발 초기부터 연구·시술에 참여한 천영국 교수는 지금까지 ▲담도 스텐트 시술과 광역학 치료의 장기간 예후 ▲진행성 담도암 환자 광역학 치료 효과 등 다수의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2014년에는 '담관암 광역학적 치료'를 다룬 다국적 연구그룹에 한국 대표로 참여해 치료의 효과·안전성에 대해 연구했으며, 간내 담도암 표적치료제 개발 시에도 공동연구를 맡았다. 현재도 ▲고주파열치료 후 항암제 치료 시 생존률 ▲고주파열치료 후 스텐트 삽입 시 담즙배액관 유지 기간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천 교수는 "담관협착을 동반한 담관종양의 고주파열치료는 기존 시술법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국내 의료기술이 적용됐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환자들에게 근본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환자 삶의 질 향상과 생명 연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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