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100억달러 돌파… 전년比 54% 상승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이 지난해 약 15조원대(141억달러) 수출액을 기록하며 상위 10대 수출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관련 의료기기 수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주력 수출품목으로 부상한 진단키트는 지난해 11월 수출액이 1월 대비 18만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는 진단키트, 바이오시밀러 등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공략 속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액 100억달러 돌파… 전년比 54% 상승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액은 15조2500억원대(141억달러)로, 2019년(약 9조 8500억원, 91억달러)보다 약 54.4% 증가했다. 수출액이 사상 첫 1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10대 수출 품목에 진입했으며, 전체 품목의 연간 수출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1.6%에서 2.7%로 1% 이상 증가했다.
월간 수출액은 1년 내내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9월 이후 16개월 연속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약 2조원(18억달러)에 달하는 수출액을 올리며 월간 수출액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일부 국가가 아닌 ▲EU(46억달러, 15.5% 증가) ▲미국(16억달러, 42% 증가) ▲아세안(10억달러 12.3% 증가) ▲일본(10억달러 25.1% 증가) 등 전 세계적으로 수출액이 증가한 점도 주목된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주력 수출 산업들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바이오헬스가 확실한 수출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산업부 역시 ▲반도체 ▲컴퓨터 ▲이차전지와 함께 바이오헬스를 지난해 국내 주력 수출품목으로 꼽았다.
◇진단키트 월 수출액 5억5000달러 육박
지난해 바이오헬스의 높은 수출 실적은 ▲국내 제약사들의 EU·미국 등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확대 ▲인공호흡·영상기기 등 수출 호조 ▲코로나19 관련 의료기기 수요 증가 등이 더해진 결과다. 특히 진단키트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엄청난 증가 폭을 보였다. 1월 324만원(3000달러) 수준이었던 월 수출 규모가 11월 기준 5910억원(5억4600만달러)까지 늘었으며, 9~11월에는 매달 최고 금액을 경신하고 있다. 사실상 진단키트가 바이오헬스 수출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국내 진단기업들은 지난 한 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대표 기업인 씨젠의 경우 2019년보다 매출이 10배가량 늘면서 1년 만에 연 매출 1조 기업에 등극했다. 11월에만 진단키트 수출액(서울 송파구 기준)이 1700억원을 넘어서는 등 9월 이후 꾸준히 1000억원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씨젠 측은 “10~11월 2개월 수출액이 지난해 3분기 전체 수출금액을 초과했고, 11월 수출액은 10월 대비 6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바이오시밀러·진단키트·코로나 치료제 등 수요 기대
업계는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한 여러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후속 바이오시밀러 임상에 속속 진입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또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국내외 임상을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또한 연내 개발 여부에 따라 바이오헬스 수출 증가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씨젠 관계자는 “확실한 코로나19 방역이 필요한 만큼 백신 개발 후에도 진단기기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사 진단장비를 갖춘 국가가 늘어남에 따라 향후 코로나19 진단키트 외에 ▲HPV ▲성매개감염증 ▲GI 등 다양한 분자진단 제품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