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린 사람, 백신 안 맞아도 될까?

입력 2020.12.28 16:26

항체 안 생길 수도… 코로나19 확진자도 백신 접종 권장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사진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걸린 후 회복됐더라도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번 코로나19에 걸렸었지만, 다시 감염되는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연이어 발생하면서 재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서도 지난 9월 방역당국이 밝힌 20대 여성의 '재감염 의심 사례'가 서울대병원 연구팀의 분석을 거쳐 재감염이 맞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로 인해 '백신 무용론'도 심심찮게 제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일단 감염이나 백신으로 '항체'가 생겼다면 몇 개월 이상은 감염률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감염 적지만… 항체 안 생기는 사례도 있어

최근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항체가 생긴 사람은 재감염될 확률이 매우 낮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항체 검사를 받은 약 300만 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추적해 3개월 간격으로 세 번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항체가 있는 그룹은 항체가 없는 그룹보다 재감염 위험이 10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mRNA 유형의 백신(화이자, 모더나)과 비슷한 보호 수준이다. 국립암연구소 네드 샤프네스 소장은 "코로나19 항체를 지닌 사람은 최소 6개월 또는 그 이상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며 "재감염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선 연구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항체'가 형성된 사람만을 대상으로만 이뤄졌는데,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무조건 모두에게 항체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면역 반응이 달라 항체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고, 생기더라도 지속 기간은 저마다 다르다. 미 국립보건원(NIH) 백신연구센터 앨리샤 위지 수석연구원은 "자연 감염에 의해 유발된 면역반응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요코하마 시립대학 등 연구팀이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된 376명을 6개월 후 다시 검사한 결과, 무증상·경증 환자의 3%에서는 항체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중등도·중증 완치자는 100%가 항체를 갖고 있었다.

◇확진 후 회복자도 백신 맞아야, 유지 기간은 1~2년

따라서 코로나19에 이미 감염된 후 회복됐더라도 항체 형성 여부가 확실하지 않으므로 가능하다면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접종자문위원장 호세 로메로 박사는 "코로나19를 앓았던 사람이라도 몸 상태가 적합한 때에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백신의 항체 유지 기간을 1~2년 정도로 보고 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한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유지 기간은 대략 1~2년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유지 기간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항체가 생겼더라도 코로나19 확산이 줄어들 때까지 방역수칙 준수를 병행해야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백신의 예방 효과는 최대 95% 다. 박완범 교수는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률이 낮아지지만, 완벽히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확산을 멈추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 마스크 착용을 병행해야 비말 전파를 줄이면서 예방 효과를 더욱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