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에 '버럭'… 코로나 블루 넘어 '코로나 블랙'?

입력 2020.12.28 20:00

화내는 남성 사진
불쑥 치밀어오르는 화를 참기가 어렵다면 분노조절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약되며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단순 우울감인 ‘코로나 블루’를 넘어 우울증 단계인 ‘코로나 블랙’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에 더해 불쑥 화가 치밀거나, 폭력적인 상황에 쉽게 놓인다면 ‘분노조절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분노조절장애는 다양한 원인에 기인하는 만큼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서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분노조절장애', 개선하려면 정확한 원인 찾는 게 우선

‘분노’는 본능적 감정이 순간적인 말 또는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을 말한다. 이런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는 분노조절문제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에 장기 노출 ▲마음속 억눌린 화 누적 ▲성장 과정 중 정신적 외상 ▲낮은 자존감이나 열등감 ▲무시당한다는 생각 ▲특권의식이나 피해의식 ▲뇌의 감정조절 기능 저하 ▲폭력에 대한 처벌이 약한 사회나 문화적 환경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분노조절문제는 한 가지 병으로 명명하기 어렵다. 분노조절문제를 증상으로 하는 정신질환은 여러 가지이다. 보통 분노조절을 어렵게 만드는 질환으로는 ‘파괴적 기분조절곤란 장애’와 ‘양극성장애’, ‘반사회성 인격장애’와 ‘경계성 인격장애’, ‘알콜사용장애’ 등이 있다. 하지만 이 어떤 질환도 분노조절장애와 동일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분노조절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앞서 언급된 요인 중 원인을 알아내야 한다.

강승걸 교수는 “최근 언론에서 많이 다뤄지는 소위 ‘묻지 마 범죄’, 대기업 총수가 부하 직원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는 사건 등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공격성과 분노조절문제가 혼재된 ‘분노조절장애’가 원인”이라며 “앞서 제시된 개인적 특성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분노와 충동의 원인을 스스로 파악해 교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격렬한 감정 들 땐… 분노 표현하는 '방법' 개선해야

분노조절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표현법을 개선하고, 격렬한 감정이 치밀 때는 잠시 참으며 유연한 사고를 갖는 게 중요하다. 우선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느끼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언어 습관을 지닐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분노조절이 어려운 사람들은 자신이 화가 난 이유를 적절히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화가 났을 때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명확히 알고 있는 게 중요하므로, 왜 화가 났는지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분노가 치미는 순간에 참고 견디기가 어렵다면, 일단 상황을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화는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가라앉는다. 화가 날 경우 마음속으로 1부터 100까지 세어보자. 그런데도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일단 그 상황을 정리하거나 피하는 것이 낫다. 누군가와 언쟁을 계속하면서 서로의 감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분노에 기름을 붓는 상황이 된다. 이럴 때는 ‘그만 이야기합시다’ 또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죠’라고 말하고 그 상황을 빠져나온다.

자주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은 독선적이거나 일방적 성격인 경우가 많다. 때로는 ‘이건 이래야 한다’라는 편협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세상 사람들은 많은 상황과 저마다의 입장이 있다. 분노조절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보다 유연한 사고방식, 상대의 입장이 돼 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태도가 필요하다. 또한, 불만스럽거나 힘든 상황에서도 유머로 상황을 대응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강승걸 교수는 “분노조절문제를 안고 있다면 본인은 느끼지 못하지만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은 고통 속에 살고 있을 수 있다. 나 자신의 특성이나 성격이라고 생각했던 분노가 의외로 정신질환과 관련되는 경우가 많다”며 “주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면 지체 말고 병원을 찾아 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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