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기간이 되면 우울해지는 사람이 많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외출조차 어려워지자 우울감은 더 커졌다. 다들 행복해 보이고, 무언가 이룬 것처럼 보이는데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연말연시 우울증' '홀리데이 블루'라고 부른다. 연말이 우울함을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말연시에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충분히 만족되지 못하면 실망감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회적 관계에서 지출되는 비용과 이에 따른 재정적 압박, 과음·과식으로 인한 피로 누적도 연말연시 우울증을 부르는 스트레스 요인이다. 자신의 불행한 생활을 되짚어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강한 우울감이 지속되면 정신질환을 유발하거나, 기존에 있던 정신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연말 약속이나 업무로 일상이 바빠지면서 자기만의 시간을 못 가져 우울한 사람도 있다. 어쩔 수 없이 일정이 바쁠 때는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잠시만이라도 자신만을 위한 행동을 하는 게 방법이다. 좋아하는 노래를 듣거나, 요가 동작을 하거나,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는 식이다. 그 뒤 오늘 할 일들을 차분히 떠올리면 업무 효율도 상승시킬 수 있다.
연말연시 우울감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연말에는 꼭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슬픔과 우울은 언제든 찾아오고, 그 시기가 연말일 수도 있다. 연말연시라고 해서 꼭 완벽하게 보낼 필요는 없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지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면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될 것이다.
생각을 전환해도 외로움과 고립감이 심하다면 주변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털어놓자. 지인과 이야기를 나눈 후에도 슬프거나 불안한 감정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