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약을 먹어도 사람마다 약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몸속에 존재하는 특정 효소의 많고 적음에 따라 약 효과가 차이난다. 약물 효과는 복용 시 ‘흡수→분포→대사→배설’ 과정을 통해 나타난다. 이 과정에 역할하는 장기는 간과 콩팥이다. 특히 간에서는 우리가 복용하는 약물의 90%가 대사된다. 이때 대사를 담당하는 것은 ‘사이토크롬 P450’이라는 이름의 효소다. 이 효소가 많으면 약물의 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더 큰 효과를 낸다. 이 효소의 많고 적음은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데, 인위적으로 늘리고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이가 들면서 약효가 나타나는 정도가 바뀌기도 한다. 이는 효소량의 변화보다는 체성분의 변화로 생기는 현상이다. 젊을 땐 몸에 수분량이 많기 때문에 수용성 약물 효과가 큰 반면, 나이 들면 체내 지방량이 늘어나 지용성 약물이 더 잘 듣는다.
그렇다면 약 효과를 높이기 위해 따로 실천할 방법은 없을까? 약을 먹을 땐, 한 번에 두세 가지 약을 한같이 먹는 습관은 피한다. 약물 상호반응에 의해 효소의 대사량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또한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과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물 온도는 약효와 큰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위 온도가 따뜻해지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약 흡수가 더 빠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