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老老 케어’ 뛰어드는 시니어… 노인 의료사각지대 해소의 첨병

입력 2020.12.17 09:58

[아프지 말자! 시니어 3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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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사진=분당자생한방병원 제공

은퇴 후에도 일을 하는 시니어들이 많다. 과거 ‘은퇴 후 삶’이라고 하면 여유롭게 전원생활을 즐기는 장면을 떠올렸지만,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노인 3명 중 1명은 경제활동을 한다. 통계청의 ‘2019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고용률은 32.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시니어들은 은퇴 이후에도 다양한 경제활동을 한다.

그 중에서도 ‘노노케어(老老care)’가 시니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노노케어는 건강한 노인이 질환이나 다른 사유로 도움이 필요한 노인을 돌보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시니어 일자리와 노인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이러한 형태의 노인돌봄 사업은 일자리 창출과 노인 복지 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만큼 정부도 시니어들에게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노노케어는 우리 사회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해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는 노인에게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11.6%는 여전히 미충족 의료를 경험하며 저소득∙고령∙여성일수록 미충족 의료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미충족 의료란 환자가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다양한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사회구성원들이 노인돌봄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에도 불구하고, 국민 10명 중 1명은 여러 이유로 병원 조차 제대로 가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만약 노인성 질환인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노인의 경우라면 거동이 불편해 제때 병원을 찾지 못할 가능성은 더 커진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증상은 무릎 통증과 관절 가동 범위의 감소가 대표적이다. 이 증상들은 일상 생활의 큰 불편함을 초래하기 때문에 삶의 질을 악화하는 주요 요인이다. 심할 경우 관절의 변형과 보행장애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에 추나요법, 약침치료, 한약 등을 활용한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무릎 관절의 위치를 바로 잡아 변형을 막는다. 그리고 한약재의 약효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으로 염증을 해소해 통증을 줄인다. 이와 함께 침치료로 주변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킨다. 이후 관절에 영양을 공급해 회복을 돕는 한약을 처방하면 더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다. 걷기나 수영 등 관절에 부담이 덜한 운동을 주 3회,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실시하면 무릎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할 수 있다. 노노케어를 통해 함께 운동을 한다면 보다 즐겁고 꾸준하게 건강을 관리해나갈 수 있다.

노노케어는 서로의 일상을 돕고, 건강을 챙기는 것에서 나아가 노년의 자존감도 키워줄 수 있는 대안이다. 노노케어라는 단어는 우리의 현시대를 엿볼 수 있는 신조어지만, 달리 보면 우리 민족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는 상부상조(相扶相助)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전례 없이 어수선하고 힘든 연말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의지하고 돕는다면 많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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