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정밀 삽입은 기본… 인대·근육까지 살펴 원래 무릎처럼 재생

입력 2020.12.16 07:03

무릎 인공관절 수술

위치·정렬·간격, 수술 성패 좌우해
'바이오센서' 이용해 객관적 측정

강북연세병원, 1300례 이상 적용
만족도 높아 센서 비용 병원서 부담

병원 고를 땐 안전 시스템도 따져야
무균양압 수술실, 감염 위험 봉쇄

인공관절 수술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뼈를 정확히 깎는 것과 함께, 인대·힘줄·근육의 연부조직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강북연세병원 최유왕 병원장은 “수술 의사의 감에 의존하지 않고 센서를 이용해 관절 사이 간격을 객관적으로 측정, 연부조직 균형을 맞춰 수술한다”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국내에서 매년 7만건 이상 시행되고 있다.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진화하고 있다. 제 위치에 정확하게 삽입하는 것은 물론, 균일한 관절 간격을 맞추기 위해 무릎 관절 주변의 노화된 인대·힘줄·근육 상태를 고려해 수술을 시행한다. 강북연세병원 최유왕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과거에는 뼈를 잘 깎아 인공관절을 정확하게 삽입하는 것에만 몰두한 반면, 환자 고유의 인대·힘줄·근육 등 무릎 주변의 연부 조직 균형은 놓치는 부분이 있었다"며 "그러다 보니 인공관절 수술 성공률이 90%가 넘어도 5~10%의 환자는 만족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최근 연부조직 균형을 의사의 감(感)이 아닌 객관적인 장치를 이용해 수술해 환자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술 성패 좌우하는 두 가지

인공관절 수술의 성패는 다음 두 가지에 달렸다. 먼저 인공관절을 제 위치에 정확히 삽입하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수술법, 로봇을 이용하는 방법, 3D프린터를 이용해 수술기구를 만들어 쓰는 방법 등이 시도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균일한 관절 간격을 맞추는 것이다. 다리를 폈을 때와 구부렸을 때의 관절 간격이 같아야, 보행 시 안정감이 있고 무릎이 완전히 잘 구부러질 수 있다. 문제는 퇴행성 관절염 말기까지 진행된 무릎은 인대와 힘줄, 관절막에 변형이 심해 관절 간격을 맞추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점. 바닥에 앉아서 생활하는 한국인은 무릎 안쪽 연골이 닳아 이를 지탱하기 위해 내측 인대는 짧아지고 외측 인대는 늘어난 경우가 흔하다. 최유왕 병원장은 "인공관절을 정확한 위치에 삽입해도 관절 간격이 맞지 않으면 수술 후 통증이 있고, 잘 안 구부러지는 등 환자가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관절 면에 '바이오센서' 붙여 관절 균형 맞춰

강북연세병원은 무릎 관절 간격을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 2016년 '바이오센서'를 도입했다. 인공관절 수술을 위해 무릎 관절을 절삭한 뒤, 경골 부분의 단면에 바이오센서를 붙여 환자의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면서 관절 간격을 객관적 수치로 측정한다. 이 수치에 따라 환자에게 맞는 인공연골을 집어 넣는다. 바이오센서를 통해서 인공연골의 두께 결정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좌우 인대, 앞뒤 근육의 밸런스를 맞춰준다. 바이오센서는 의료 수가가 책정되지 않아 병원에서 비용을 부담한다. 최유왕 병원장은 "2016년 도입 후 1300건 이상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있다"며 "환자 만족도가 확실히 좋아서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의 건강했던 무릎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최상의 목표"라며 "그렇게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지만 환자 만족도를 1%라도 높이기 위해 여러 시도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센서뿐만 아니라 수술 칼이 들어가는 방향, 근육이나 인대 등을 박리하는 방법 등 환자 만족도를 올리기 위해 다양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최 병원장은 "이런 세밀한 차이 때문에 우리 병원에서 수술하는 환자의 90%가 입소문을 듣고 온 환자"라고 말했다.

◇3주기 의료기관 인증… 감염 관리 철저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감염 관리 같은 병원 내 환자 안전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공관절 수술은 고령자에게 시행하는 수술이라 더욱 그렇다. 강북연세병원은 올해 3월, 보건복지부 지정 3주기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의료기관 인증 제도는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적 향상을 위한 의료기관 운영 실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일정 수준 이상의 기준에 부합하는 기관에 한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감염 관리 ▲수술 및 마취진정관리 ▲지속적 질 향상 및 환자 안전 ▲의약품 관리 등 520개 조사 항목을 통과한 의료기관만 인증 마크를 부여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수술실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위험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3중 시스템으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수술실 전체에 무균양압시스템을 구축해 내부의 압력을 외부보다 높게 유지해 외부 공기나, 공기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수술실 내부로 침투하지 못하게 해 감염 위험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수술실 천장의 거대 헤파필터는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공기를 3단계 여과과정을 거쳐 모든 종류의 균과 먼지를 99.97% 걸러내고 있다.

한편, 강북연세병원은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을 확대하고 있다. 관상동맥질환이 있어서 지혈제를 사용하기 힘든 경우 등을 제외하고 가능한 환자들에겐 무수혈 수술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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