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 날씨의 한파가 지속되며 보온성을 갖춘 두툼한 옷이나 신발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추운 날씨에도 '멋'은 포기할 수 없는 법. 보온성과 디자인을 함께 챙긴 두툼한 코트나 롱부츠가 덩달아 인기다. 그러나 외출할 때 온종일 착용하는 옷과 신발은 목·어깨·발 등 관절 건강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 겨울철 옷을 예쁘게 입고, 건강까지 챙기는 방법을 알아본다.
◇두껍고 무거운 겉옷, 목과 어깨 통증 원인?
겨울에는 목과 어깨 부위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유독 많다. 날씨가 추워지면 자연스레 몸을 움츠리면서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고 경직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에 두껍고 무거운 겉옷까지 더해지는 경우다. 어깨가 받는 압박이 더 심해지면서 주변 근육이 쉽게 뭉친다. 이로 인해 목과 어깨가 결리고 뻐근한 느낌이 드는 근육통이 생긴다. 심해지면 드물게 두통까지 유발하기도 한다.
무거운 옷을 입고 돌아다녔다면, 귀가 후 목과 어깨를 스트레칭하고, 온찜질을 해주는 게 좋다.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 방법은 ▲앉거나 서서 양쪽 어깨를 위로 올려 5초간 유지한 후 천천히 내리는 동작 ▲의자에 앉아 머리 뒤에 손을 깍지 낀 채 목을 뒤로 젖혀 5초간 유지하는 동작 등이 있다. 무거운 겉옷 대신 가능한 따뜻하면서도 가벼운 소재를 선택하고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도 방법이다.
◇여성에게 인기인 롱부츠, 자칫 족부질환 유발
멋스러우면서도 발과 다리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부츠는 겨울마다 유행하는 신발이다. 그러나 비교적 무겁고 발목 움직임이 제한되는 롱부츠는 특히 발을 피로하게 만들 수 있다. 자신의 발 모양,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롱부츠를 신으면 족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발 건강이 무너지면 신체 균형이 깨져 전신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롱부츠 중에서도 굽이 없고 딱딱한 부츠는 발바닥 뒤꿈치 주변에 통증이 느껴지는 족저근막염을 부를 수 있다. 굽이 낮으면 걷기에는 편하지만, 굽이 딱딱하다면 걸을 때마다 충격이 발바닥 전체로 고스란히 전해지며 족저근막이 손상된다. 발바닥 내측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평발인 사람은 납작한 신발을 신었을 때 피로를 더 잘 느낀다. 쿠션감이 좋은 신발이나 충격 흡수 기능이 있는 깔창을 사용하면 족저근막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볼이 좁고, 굽이 높은 롱부츠는 걸을 때 발의 앞쪽으로 무게가 쏠려 엄지발가락에 큰 압박을 준다. 압박이 지속되면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지는 '무지외반증'이 생길 수 있다. 무지외반증으로 발의 모양이 변형되면, 돌출부위 통증을 줄이기 위해 다른 발가락으로 무게가 쏠리면서 세 번째 및 네 번째 발가락과 앞발바닥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지간신경종까지 이어질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진호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지간신경종은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해 질환인지 모르고 방치하기 쉽다”며 “족부질환의 통증으로 보행이 불균형해지면 무릎 또는 척추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통증이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