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혈압 걱정 많으시죠? HDL 늘려 혈관벽 청소하세요

겨울철 혈압 관리법

혈압 140 이상, 뇌졸중 위험 89% 더 높아
혈관벽 콜레스테롤 쌓이면 혈압 올라가… 고혈압 환자의 절반 이상 지질혈증 앓아

젊은 환자 점점 늘어 일찍부터 관리해야…
'혈관 청소부' HDL 늘려 혈관 건강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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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혈관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최근 혈압을 낮추는데 ‘HDL콜레스테롤’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기상청은 올겨울이 기습 한파가 예년보다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걱정 되는 질환이 '혈관 질환'이다. 혈관 질환은 추운 겨울에 발병률과 사망률이 올라간다. 통계청에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뇌혈관 질환 월별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날씨가 추워지는 10월부터 급증해서 1월에 정점을 찍었다. 겨울철에 혈관 질환의 발병률이 올라가는 이유는 추운 날씨에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고혈압, 심뇌혈관 질환 주요 원인

혈관 질환 중에 가장 치명적인 것이 뇌혈관 질환과 심혈관 질환이다. 두 질환 모두 고혈압이 큰 원인이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서 연령별로 뇌졸중(뇌혈관 질환) 발생에 기여하는 위험 정도(PAR)를 분석한 결과, 중장년기(55~74세) 뇌졸중의 가장 핵심적인 위험 인자는 '고혈압'으로 기여 위험도가 31%에 달했다.

지난해 미국심장학회지에 발표된 미국 연구에서는 3만6030명을 대상으로 약 17년 동안 혈압과 뇌졸중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40세 이후 수축기 혈압이 정상(120㎜Hg 미만)인 사람들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120~139로 높았던 사람의 뇌졸중 위험도는 35% 높았고, 130~139인 사람의 뇌졸중 위험도는 62%, 140 이상인 사람들의 뇌졸중 위험도는 89%까지 높았다.

고혈압은 심혈관 질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한국 남성들의 경우 심혈관 질환에 대한 고혈압의 기여도는 21%로, 흡연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콜레스테롤이 고혈압 위험 높여

혈압이 오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진 것이다. 높은 혈압은 혈액을 흘려보내기 위해 심장이 더 힘들게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지표이다. 심장 박동을 할 때마다 혈액은 혈관을 강한 힘으로 밀어내고, 혈관은 이를 수용하기 위해 마치 허리 밴드처럼 넓어지는데, 혈관의 탄력이 떨어질수록 혈관을 밀어내는 혈액의 압력은 더 높아진다. 오랫동안 콜레스테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좁아지고 탄력을 잃었다면 자연스레 혈압은 높아진다.

이와 관련한 일본 연구가 있다. 정상 혈압을 갖고 있던 중년 남성 1만4215명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와 고혈압 발병률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누고 4년 동안 참가자들의 고혈압 발병률을 비교한 결과,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222~369㎎/㎗)은 총콜레스테롤이 가장 낮은 그룹(167㎎/㎗ 이하)에 비해 고혈압 발병률이 28% 높았다. LDL콜레스테롤 역시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고혈압 발병률이 27%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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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이상지질혈증' 동시에 가진 경우 많아

실제 고혈압 환자 절반 정도가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2011년 22만9540명에서 2016년에는 262만1509명으로 약 12배 늘었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은 그야말로 심뇌혈관 건강에 독이 되는 '잘못된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위험 인자들을 동시에 갖고 있으면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아진다. 문제는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의 발병 연령대는 점점 어려지고 있다는 점.

최근 대한고혈압학회에서는 과거 30세 이상 성인부터 고혈압 유병률을 조사했지만, 올해는 20세로 낮췄다. 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혈압 유병률은 20세 이상에서 29%다. 이상지질혈증 환자 역시 젊은층에서 크게 늘고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20대만 따져도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20%나 된다. 이렇게 젊은 나이부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을 갖고 있으면 그만큼 질병을 앓는 시간도 늘고, 혈관도 나쁜 상태로 계속 유지되는 만큼 향후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HDL콜레스테롤 높이면 혈압 개선 돼"

젊은 나이라도 안심하지 말고 자신의 혈압·콜레스테롤 수치를 인지해야 한다. 평소 짜거나 기름진 음식 섭취는 줄이고 5대 영양소 균형이 잡힌 식사를 '적당히' 해야 한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도 '많이' 먹어서 비만해지면 좋을 게 없다. 비만은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이 어렵지만, 규칙적인 운동도 실천해야 한다. 최근에는 이런 건강 생활습관 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HDL콜레스테롤'이 주목을 받고 있다. HDL콜레스테롤은 혈액 속을 떠돌거나 혈관 내막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혈관 청소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혈액 속에 HDL콜레스테롤이 많으면 혈관 내막 속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더 많이 몸 밖으로 실어서 내보내기 때문에 혈관은 넓어지고 그만큼 혈관이 받는 압력도 낮아진다. 건강한 혈관과 혈압을 위해서는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게 하는 LDL콜레스테롤은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은 높여야 한다.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혈압 위험이 줄어든다는 사실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도 밝혀진 바가 있다. 하버드 의대에서 3110명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각자의 HDL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5개의 그룹으로 나누고, 고혈압 발병과의 상관관계를 14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고혈압 발병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HDL콜레스테롤이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HDL콜레스테롤이 가장 높은 그룹의 고혈압 발병 위험도가 32%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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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최근 유럽 연구에서도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고혈압 발병과 역(易)의 상관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정상 혈압을 가진 3988명의 참가자들을 10.7년 동안 추적 관찰해 HDL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고혈압이 발병한 사람들의 HDL콜레스테롤 평균치는 51㎎/㎗였던 반면 고혈압이 발병하지 않은 사람들의 HDL콜레스테롤 평균치는 54.5㎎/㎗로 더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