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아도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코로나19 환자는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히메네스 대학병원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약 1만1300명을 대상으로 입원 시 혈당과 증상 악화·사망 위험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대상자의 혈당 수치를 기준으로 혈당이 140mg/dL 미만인 그룹, 140~180mg/dL인 그룹, 180mg/dL 초과인 그룹으로 나눴다. 대개 식후 2시간 혈당이 140mg/dL 미만일 때 정상으로 간주하고, 140~199mg/dL이면 당뇨병 전단계, 200mg/dL 이상이면 당뇨병을 의심한다. 연구 결과, 입원 시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140~180mg/dL·180mg/dL 초과 그룹의 사망률은 각각 33.7%, 41.1%로 140mg/dL 미만 그룹의 사망률(15.7%)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그룹은 중환자실 입원,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을 가능성도 더 컸다. 이 결과는 입원 전 당뇨병 진단 여부와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상자들 대부분이 그동안 정기적으로 혈당 수치를 확인하지 않았는데, 때문에 혈당이 높거나, 당뇨병에 해당하는 데도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팀은 고혈당이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병세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를 진행한 프란시스코 카라스코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아도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환자는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하면 혈당을 체크해 수치가 높으면 혈당을 낮추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내과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