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성격, 얼마나 심해야 '강박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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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보기에는 과도하게 깔끔한 사람이더라도,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면 '강박장애'로 보지 않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모든 물건이 순서대로 각 잡혀 놓여 있어야 하고, 책장에 책은 가나다순으로 나열돼 있어야 하며, 손이 오염됐다고 생각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손을 닦고, 옷에 묻은 작은 얼룩이라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은 이를 보고 '강박증'이라고 말하는데, 정식 명칭은 '강박장애'다. 강박장애 환자 수는 최근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강박증 환자 수는 2만9867명으로, 2015년(2만4133명)보다 23% 증가했다.

강박장애는 여러 불안장애 중 하나다.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드는 '강박적 사고'로 인해 불안해지면, 이런 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해 특정한 '강박 행동'을 나타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3'이라는 숫자를 생각하면 재수가 없다는 불안감에 종이를 3장 찢어버리는 행동을 반복한다. 대부분 강박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자신의 행동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치지 못한다. 심하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심각한 고통을 겪게 된다.

흔히 꼼꼼하고 깔끔한 사람에게 '강박증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강박장애는 단지 깔끔한 것과는 명확히 구분된다. 꼼꼼하고 깔끔해서 손을 자주 씻거나, 현관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확인하는 것은 일상생활을 방해하거나, 스스로 스트레스라고 인지하지 않는다. 즉, 강박장애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것은 본인이 어떻게 느끼냐에 달린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과도하게 깔끔한 사람이더라도,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면 '장애'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강박장애가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특히 강박장애는 조기에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다면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약물치료를 하기도 하고, 강박사고에 대한 인지적 왜곡을 없애기 위해 인지행동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인지행동치료는 약한 불안 자극으로 시작해 노출에 대한 내성을 기르는 방법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