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밖에서 노는 아이들이 없다… 비타민D 부족 위험 수위

입력 2020.12.02 17:14

'소아 골다공증' 발생도… 음식보다 햇빛 중요

어린이
비타민D는 뼈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절대적인 영양소이기 때문에 어린이가 비타민D가 부족하다면 적극적으로 보충해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과거에 어린이들은 바깥에서 뛰어노는 것이 중요한 일과였다. 동네 아이들과 해가 쨍쨍한 대낮부터 해 질 녘까지 뛰어놀다 집에 들어갔다. 언젠가부터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집 밖보다는 집 안에서 ‘모니터(스마트폰·컴퓨터·TV)’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햇빛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비타민D’가 부족한 어린이가 많다.

직장인 김모(29)씨는 얼마 전 깜짝 놀랐다. 10세 딸 아이의 성장이 걱정돼 받은 성호르몬 검사에서 뜻밖에 ‘비타민D 결핍’ 진단을 받은 것. 혈중 비타민D 수치는 30ng/mL 이상이 적정 수준이지만, 11ng/mL로 나왔다. 결핍이 심한 수준이었던 것. 김씨는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바깥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의사는 "요즘 성장클리닉을 방문하는 아이들의 대다수가 비타민D 부족 진단을 받는 상황"이라며 "비타민D가 부족하면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용주 교수(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 회장)는 “통계는 없지만 2~3년 전부터 비타민D가 부족한 어린이가 증가하는 것 같다”며 "심지어 내 환자 중에 비타민D가 부족해 골다공증까지 온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뼈 성장에 필수 영양소 ‘비타민D’
비타민D는 뼈가 자라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양소이다. 성장은 넓적다리뼈 같은 긴 뼈의 끝 부분인 '골단'에서 뼈 세포가 자라면서 이뤄진다. 뼈 성장을 위해서는 칼슘·인 같은 여러 미네랄과 함께, 장(腸)에서 이들 미네랄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가 필요하다. 김용주 교수는 "비타민D가 부족해 체내 칼슘이 부족하면 부갑상선 호르몬의 조절을 통해 항상성을 유지하지만, 인은 그렇지 않다"며 "칼슘처럼 인도 뼈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비타민D가 부족하면 체내 인이 부족해지고 뼈 성장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타민D가 부족해지면 칼슘·인 부족증이 오게 되고 이는 또 다른 대사질환이나 경련 등을 불러올 수 있다.

모유를 먹는 영아라면 비타민D는 필수적으로 보충해야 한다. 김용주 교수는 "모유는 영아에게 가장 완전한 식품이지만, 부족한 영양소가 바로 비타민D”라며 “엄마의 혈중 비타민D 수치가 정상이라도 모유만 먹는 영아에게는 비타민D가 부족할 수 있어 따로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릴 때 비타민D가 부족하면 저 신장이 올 수 있고, 등뼈가 굽고 다리가 휘는 등 뼈 변형이 생기는 구루병의 위험도 있다.

◇식품만으로는 완전하게 보충 어려워
한국인영양소섭취기준에 따르면 비타민 D 함유 식품은 청어, 갈치, 황새치, 홍연어, 고등어, 정어리, 참치 등의 생선과 육류의 간, 계란, 치즈, 버섯류 등이다. 하루 비타민D 충분섭취량이 11세까지는 5㎍ 이며 12~18세에서는 10㎍이다. 이들 식품을 꾸준하고 적극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그렇지만 비타민D는 다른 영양소와 달리 식품만으로는 완전하게 보충하기가 어렵다. 김용주 교수는 “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가 강화된 우유 수십잔을 마시는 것보다 일조량이 좋을 때 햇빛을 30분 쬐는 것이 비타민D 합성에 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햇볕을 쬘 때는 반소매·반바지를 입어 피부를 노출하는 것이 좋지만 요즘 같이 추운 겨울에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베란다 창에서라도 간접적으로 햇볕을 쬐자. 낮에 실외 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영양제를 먹어도 도움이 된다. 병원에서는 비타민D가 10ng/mL 미만으로 심각하게 부족한 어린이에게 비타민D를 처방한다. 김용주 교수는 “비타민D도 과잉되면 안 되므로 정기적으로 관찰해 혈중 비타민D 수치가 잘 올라가는 지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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