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고 기억력 떨어졌다'고 느끼면 치매 위험 50% 높아

입력 2020.12.02 09:57

휠체어 타고 앉아 있는 노인 여성
우울하고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낄수록 치매 위험이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상이지만 스스로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를 겪는 사람은 이후 치매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팀은 2009~2011년 건강검진을 받은 57만9710명을 대상으로,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성별, 소득, 약물복용력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을 차단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위해 '조정 위험 비율(adjusted hazard ratio)'을 산출했다. 그 결과, 66세에서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 환자의 치매 위험은 일반인 대비 38% 높았다. 특히, 우울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위험도가 50%까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인지능력 저하를 심하게 느낄수록 치매 위험도 같이 상승했다. 이는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가 단순히 환자의 개인적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도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국가 단위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 및 동반된 우울증상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명우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사람이 우울 증상을 함께 느낀다면 치매 조기 검진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며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치매에 걸린다고 생각해 기피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밝혀진 바와 같이 우울증 치료를 적극적 받는 것은 오히려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저널 ‘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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