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할 때 빠지지 않는 샴푸와 보디 워시. 둘 다 거품이 나는 세정제인데, 샴푸로 몸까지 닦으면 안 될까?
피부 건강을 생각한다면 따로 쓰는 것이 추천된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채상균 수석 연구원은 "샴푸와 보디 워시는 공통적으로 계면활성제 같은 세정 성분이 들어 있지만, 각각의 목적에 맞게 만들어졌다"며 "샴푸에는 세정 성분과 함께 머릿결을 부드럽게 하는 실리콘·폴리머 등의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보디 워시로 사용하기에는 미끈거리고 물로 씻어내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만약 지성 피부를 가졌다면 실리콘 등의 성분이 여드름 같은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도 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은 "또한 샴푸는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닦아야 하기 때문에 세정력이 우수해야 해 계면활성제가 더 많이 들어 있어 피부에 자극적일 수 있다"며 "피부가 건조하지 않다면 샴푸로 몸을 닦아도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대로 보디 워시로 머리를 감는다면 어떨까? 기본적인 세정은 되지만, 보디 워시에는 비이온성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충분한 세정이 안 될 수 있다. 또 머리카락 윤활 성분이 없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뻣뻣하고 윤기가 없어질 수 있다.
한편, 고체 비누로 머리와 몸을 다 닦는 경우도 있는데, 고체 비누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많은 것은 물론 알칼리성이라 피부가 건조해지고 자극이 있을 수 있다. 머리카락과 피부에 기름이 많은 편이라면 괜찮겠지만, 건조한 사람은 추천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