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1000명 간다"… 감염학회, 거리두기 상향 제안

입력 2020.11.20 17:55

신규 확진자 연일 300명대… ‘3차 대유행’ 우려

코로나 검사를 받는 사람들
최근 한국역학회에서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의 일일 감염재생산수는 1.5를 넘어서서 효과적인 조치 없이 1~2주가 경과하면 일일 확진환자 수는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8일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큰 유행이 발생한 이후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던 코로나19 상황은 최근 2주간 다시 급격히 악화되는 양상이며, '3차 대유행'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말 송년회, 회식 모임 등 앞으로 확산될 여지도 많다. 대한감염학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를 비롯한 감염 관련 유관학회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 분석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제언을 했다.

"1~2주 뒤 日 확진자 1000명"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래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늦가을로 접어든 현재 코로나19의 전파 위험은 높아진 상태다. 최근 거리두기 방안은 이전에 비해 완화된 기준으로 개편돼 전파 위험은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최근 한국역학회에서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의 일일 감염재생산수는 1.5를 넘어서서 효과적인 조치 없이 1~2주가 경과하면 일일 확진환자 수는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는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 지역에 따라 역학조사 역량을 넘어서고 있으며, 이는 역학적 연결고리가 파악되지 않는 환자의 증가와 추가 확산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고위험군에게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요양시설이나 병원과 같이 고위험군이 모여 있는 곳에서 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고위험군에서 환자 발생이 많아지면 중증 환자 발생 위험도 증가하게 되며 이는 의료의 과부하를 유발한다. 의료 과부하로 인한 악영향은 코로나19 환자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돌아갈 수밖에 없다.

현재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자원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중환자 치료 병상이 다소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발병 후 7~10일 경과 상태에서 중증으로 진행하는 코로나19의 임상경과를 감안하면 현재 남아 있는 중환자 병상은 1~2주 내에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학회 측은 밝혔다.

"거리두기 단계 상향 해야"
학회는 방역 조치는 조기에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포함하여 방역 조치는 조기에 강력하게 적용되어야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 조치가 늦어지면 실제 유행의 규모를 줄이는 효과는 미미하고 부가적인 피해만 커지게 된다. 무엇보다 방역당국은 학계·전문가와 보다 긴밀한 논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방역과 관련된 정책 결정에 있어서 정확한 상황 판단과 신속한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방역 현장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백신 없이 보내야 하는 겨울이 고비"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위기가 계속 되고 있지만, 지금의 상황 또한 매우 심각하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가을, 겨울을 맞아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면 이번 겨울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성공적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올 겨울은 백신 없이 막아내야 한다. 거리두기와 같은 비약물학적인 방편은 많은 불편과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 효과적인 수단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사회의 분위기는 이전과 달리 코로나19에 대한 위기의식이 많이 낮아져 있고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수칙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학회는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대해 비교적 성공적으로 대응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거리두기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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