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10%, 입안 '화끈'거리는 이유

입력 2020.11.13 07:00

여성의 혀 사진
구강작열감증후군은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1~2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입안에 상처도 없고,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구강 점막이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이유를 알지 못하다 보니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고통과 함께 불안감만 느끼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의학용어로 '구강작열감증후군(Burning mouth syndrome)'이라고 부른다. 질병에 의해 생길 수도 있고,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중·장년 여성에게 흔하고, 발병 원인 다양해
구강작열감증후군이란, 하루 종일 입안이 화끈거리거나 얼얼하고, 따끔거리는 등의 불편감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혀, 입천장 앞쪽, 입술 점막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입안 어디에나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입 안이 건조해지거나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젊은 사람이나 남성에게서는 드물지만, 50세 이상 여성은 10명 중 1~2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며,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환자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원인 요소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편평태선 ▲진균감염 ▲알레르기 등 구강 점막 질환이나 ▲당뇨병 ▲갑상선 질환 ▲빈혈 ▲영양결핍 등의 전신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만약 구강 검진·혈액 검사를 통해 이러한 원인 질환이 발견됐다면 이차성 구강작열감증후군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검사를 시행했음에도 관련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일차성 구강작열감증후군으로 분류하며, 이때는 구강 점막의 감각을 느끼는 신경 자체의 문제로 본다. 신경계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호르몬의 변화, 수면장애, 신경계 질환, 타액 분비 저하 등이 있다. 격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요인도 입안의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게 할 수 있다.

구강암과는 관계없어… 일차성은 꼭 치과 치료를
치료법은 원인에 따라 다르다. 원인 질환이 있다면 먼저 치료한다. 구강 점막 질환 때문이라면 항진균제나 스테로이드 가글을 사용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은 일차성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신경계를 조절하는 다양한 약물을 처방하기도 한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이 있다면 증상이 있는 부위를 자꾸 문지르거나 치아에 대보는 등 구강 점막에 과도한 자극이 가해지는 행위를 삼가는 게 좋다. 맵고 뜨거운 자극적인 음식은 최대한 피한다. 입안이 건조할 때는 물을 자주 섭취하거나 껌이나 사탕을 먹으면서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김문종 교수(구강내과 전문의)는 “구강작열감증후군이 구강암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냐며 묻기도 하지만,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며 “다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일차성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증상 발생에 관여하는 요인이나 기전이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문종 교수 연구팀은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들에서 나타나는 주요한 임상 증상을 비교·분석한 결과, 심리적 스트레스를 동반한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더 넓은 영역에서 더 강한 통증을 느낀다는 것과 통증이 편측에서만 나타나는 환자는 양측에서 나타나는 환자와 증상 발생 기전이 다를 수 있음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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