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운동이 답이라고요? 무리하면 오히려 악화됩니다"

입력 2020.11.02 15:00

[전문의에게 묻다] 바른세상병원 이병규 원장

코로나19 시대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은 더욱 많아졌다.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활동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탓이다. 움직이지 않아 근육이 갈수록 줄어들면 디스크를 지탱해야 하는 주변 근육이 부담을 받으면서 통증이 나타나기 쉽다. 여기에 쌀쌀한 날씨까지 더해졌다.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이 경직되며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낙상 위험도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 바른세상병원 이병규 원장을 만나 허리 건강에 관한 궁금증을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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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세상병원 이병규 원장/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 허리 통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은 자신의 몸무게를 견디기 위해 척추 주변 근육과 디스크(추간판)를 이용한다. 그러나 디스크는 20대 중반부터 노화만 진행하는 조직이다. 본인의 노력으로 디스크를 튼튼하게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근육을 단련해 허리를 지탱해야 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척추, 디스크, 관절, 인대, 근육 등에 문제가 생기면 허리의 부담이 커지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Q. 일상에서 허리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습관은 어떤 게 있나.
허리를 앞으로 굽힌 채 장시간 노동을 하는 습관이 가장 좋지 않다. 쪼그려 앉아서 일하거나, 쪼그려 앉은 채로 물건을 들어 올리는 행동은 허리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이다. 따라서 앉았다 일어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는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지 말고, 최대한 허리를 세운 상태에서 일어나야 한다.

Q. 허리디스크는 운동이 답이라던데… 정말 운동만으로 나을 수 있나.
그렇지 않다. 환자 상태에 따라 운동만으로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디스크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운동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고, 차후 병세가 진행돼 수술이 필요하더라도 수술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 수술 자체도 작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약물·재활치료나 시술 등 비수술적 치료로 효과가 없는 일부 환자의 경우 반드시 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정답'이라 맹신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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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세상병원 이병규 원장/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 허리 건강에 오히려 좋지 않은 운동법도 있나.
모든 운동은 본인 능력에 따라 운동 시간, 강도 등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강도로 운동하면 오히려 디스크 노화를 가속할 수 있다. 허리에 좋은 운동은 주로 '지구력 운동'이라고 보면 된다. 순발력을 요구하는 운동은 디스크 손상 위험을 높인다. 관절 건강에 좋은 대표적인 지구력 운동이 '수영'이다. 그러나 수영도 자유형, 배영은 도움이 되지만 접영이나 평형은 무리한 동작으로 인해 부담을 줄 수 있어 좋지 않다. 뭐든지 너무 무리해선 안 된다.

Q. 누구나 쉽게 해볼 수 있는 운동법을 추천한다면.
가장 간단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걷기'다. 다만, 걷기 운동을 할 때는 따뜻한 낮 시간에 하는 게 좋다. 이른 새벽, 늦은 밤 등 추운 시간에는 운동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근육이 경직돼 부상 위험도 커진다. 어쩔 수 없이 추울 때 운동해야 한다면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도록 옷을 여러 겹 입고 보온을 유지한 채로 하는 게 좋다. 걷는 방법은 다리를 최대한 많이 들어 올리면서 천천히 걷는 '파워워킹'을 추천한다. 요통 예방에 효과적이다.

Q. 젊은 나이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현대인들은 대부분 컴퓨터 사용량이 많고, 장시간 오래 앉아서 일한다. 앉아 있는 자세는 디스크 압력을 높이는 가장 대표적인 자세 중 하나다. 따라서 오래 앉아 있어야 한다면 중간중간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또 의자에 앉을 때는 등이 반듯하게 펴져 있는 자세로 앉아야 한다. 책상이나 모니터가 낮으면 웅크려서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모니터, 의자, 책상 높이를 적당히 조절해 반듯하게 볼 수 있도록 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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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세상병원 이병규 원장/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 허리 통증이 얼마나 심할 때 병원에 가야 하나.
단순한 근육 뭉침이라면 통증이 2주 이상 지속하거나 운동 범위 제한이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약한 통증이라도 2주 이상 나아지지 않거나 ▲허리에서 다리 등으로 뻗어 나가는 방사통이 있거나 ▲움직임이 둔해지는 마비 현상이 나타난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운동신경 마비가 나타났는데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치료를 시작해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Q. 비수술적 치료가 아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때는 언제인가.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도 통증이 해결되지 않거나, 다리의 힘이 떨어지고, 대소변 기능 저하 등이 나타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등 치료법을 결정할 때는 환자의 상태를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좋은 '완벽 치료법'은 없기 때문이다. 정밀 검진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환자의 병적 상태뿐 아니라, 환자가 평소 하는 일의 강도나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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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세상병원 이병규 원장/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 '허리 수술'에 두려움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다.
디스크는 하나라도 망가지면 '인접분절증후군'이라고 해서, 또 다른 마디의 디스크가 망가지거나 협착증, 불안정증 등이 생기기 쉽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디스크의 몫까지 다른 관절이나 디스크가 부담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빨리 발견할수록 주사 등 간단한 치료로 끝날 확률이 높고, 수술이 필요하더라도 예후가 좋아진다. 아프다는 것은 내 몸이 빨리 해결해달라고 내는 신호이므로 통증이 있을 땐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길 바란다.

Q. 허리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든 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한 번에 병을 낫게 해준다고 단언하는 의사나 병원이 있다면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등 주변의 정보를 찾아서 본인이 치료법을 정하지 마시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전문의와 치료법을 상의하시길 바란다. 또한 허리는 생각보다 약하다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허리를 조심히 사용하면서 평소 꾸준히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 예방뿐 아니라 치료에서도 운동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치료에 있어서 의사의 몫은 2/3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본인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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