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증상이 심한 30대 남성 A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코를 푼다. 특히 요즘처럼 갑자기 찬바람이 불면 코를 푸는 횟수가 더 늘어난다. 이 때문일까. 코를 풀 때마다 느껴졌던 귓속 통증이 며칠 사이 심해졌다. 이비인후과를 방문한 A씨는 검사 결과 ‘고막천공’ 진단을 받았다. 고막천공은 귀에 구멍이 생긴 것으로, A씨에게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 것은 평소 세게 코를 푸는 습관에서 비롯됐다.
외상성 고막 천공은 고막에 손상이 가해지거나 외이도 또는 중이에 급격한 기온 변화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실제 코를 자주 세게 푸는 사람에게서 나타나기도 하며, 면동 등으로 귀를 파는 과정에서 고막을 건드리거나 큰 폭발음을 들었을 때도 생길 수 있다. 귀를 세게 맞았을 때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염증이 동반되지 않았을 경우 재생능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치유되지만, 천공이 커지거나 염증이 동반되면 자연 치유가 어려울 수 있다.
고막 회복 중에는 외이도가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막은 하루에 0.5mm가량 재생되는데, 이 때 감염이 발생하면 치료 및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손상된 고막과 외이도가 이미 오염됐다면, 항생제 투여를 통해 이차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증상에 따라 천공 부위를 부식시키기 위해 ‘삼염화 초산’ 등을 사용하기도 하며, 심한 이명·난청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고막을 천공 부위에 접촉시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장기간 약물치료에도 손상된 고막이 100% 재생되지 않으면 고막성형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고막 천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리하게 귀를 파지 말아야 한다. 체질적 특성으로 인해 귀지가 많이 생긴다면, 이비인후과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귀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 평상시 외부 충격에 의해 천공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코를 풀 때는 과도한 압력을 가하지 말아야 한다. 귀에서 진물이 발생하거나 쳥력 저하 등 증상을 보인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