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폐암도 포기 말아야… 치료하면 생존율 '5배'

입력 2020.10.29 21:00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최창민 교수
80대 이상 폐암 환자라도 치료 여부에 따라 생존율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80대 환자를 진료 중인 최창민 교수./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년기에 폐암으로 진단되는 환자들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7년 국내 폐암 환자 5명 중 1명은 80세 이상이다. 고령에 폐암으로 진단되면 어차피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고령이어도 조기에 발견해 수술을 받으면 아무 치료를 받지 않는 것보다 생존율이 5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최창민 교수팀은 대한폐암학회와 중앙암등록본부에서 2017년부터 시행한 폐암병기조사사업 자료를 바탕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52개 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된 환자 6576명의 치료 방법과 결과를 분석했다. 이 중 80세 이상 고령 환자는 780명이었는데, 수술로 암 절제가 가능한 1, 2기 환자는 각각 약 21%, 약 9%였으며 수술이 힘든 4기는 약 54%였다.

연구 결과,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약 72%가 3년 뒤에도 생존해 있었지만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고 지지 요법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약 14%만 생존했다. 또한 기저질환이 있거나 심폐기능이 떨어져 수술이 어려워 방사선 치료를 받은 1, 2기 환자들의 3년 생존율도 약 42%로, 지지 요법 환자들보다 생존율이 3배 높았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환자의 약 80~85%를 차지하는데, 병리학적 기준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분류된다.

1, 2기로 조기에 발견된 80세 이상 고령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수술을 받은 환자는 약 31.3%로 80세 미만 환자들이 약 84.6%인 것과 비교해 크게 낮았으며, 아무 치료도 받지 않은 환자들은 30%나 됐다. 수술을 받은 고령 폐암 환자들의 3년 후 생존율은 약 72%,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약 42%, 지지 요법을 받은 환자들은 약 14%였다.

또한 수술이 불가능한 4기로 진단돼 표적항암제로 치료를 받은 고령 환자들은 치료 시작 후 평균 약 9개월 정도 더 생존했다. 반면, 아무 치료도 받지 않은 환자들은 평균 약 2.5개월 정도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이 늦게 발견돼도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생존 기간이 최대한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최창민 교수는 “80세 이상 고령이더라도 치료 여부에 따라 평균 생존 기간에 차이가 있었다”며 “기침, 호흡곤란, 가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하고, 고령에 폐암으로 진단되더라도 전신 건강 상태만 괜찮다면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암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대한암학회지(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IF=3.761)’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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