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의외로 '뼈전이' 많아… 대책은?

입력 2020.10.28 10:45

척추 강조한 그림
유방암 전이 환자 중 뼈전이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조기에 합병증 예방 약물을 투여하는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10월은 '세계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유방암은 완치율이 91%에 이를 정도로 치료가 잘 되는데,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조기 발견이다. 따라서 평소에 유방 건강에 관심을 갖지 않던 사람도 이번 달 자가진단 등을 통해 검사해볼 것을 권장한다. 더불어 이미 유방암에 걸린 환자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것도 있다. 바로 '뼈 건강'이다.

유방암 환자들은 수술 후 항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 골 소실을 겪는다. 호르몬 치료 과정 중 뼈 건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여성호르몬을 줄이기 때문이다. 중장년 이상 여성은 폐경을 함께 겪으면서 여성호르몬이 급감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뼈가 더 빠르게 약해진다. 그런데 이 보다 위협적인 요소는 유방암의 뼈전이다. 실제 뼈는 유방암 전이가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기관이다. 연구에 따르면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 약 65~75%가 뼈전이를 겪는다.

국내 유방암 환자의 질병 추이를 보면, 뼈 전이 진단 후 6개월 시점에서 첫 뼈전이 '합병증'이 발생했다. 이후 1년간 많으면 네 번까지도 반복됐다. 유방암 환자가 뼈전이를 겪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각종 합병증이다. 뼈가 부러질 수 있고, 뼈가 척수를 누르면서 신경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통증이나 거동 제한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하기도 한다. 결국 삶의 질이 떨어진 채로 힘든 항암 치료를 견뎌야 하는 것이다. 유방암 예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유방암 뼈전이 진단과 동시에 이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실제 유방암 치료를 위한 국내외 주요 치료 지침 역시 뼈전이 합병증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되고 있다. 올해 개정안을 발표한 유럽종양학회(ESMO)의 ‘암 환자의 뼈 건강에 대한 지침’에서는 유방암 환자에서의 뼈전이 합병증 예방 치료가 표준 치료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조됐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진석 교수는 “유방암 환자에게 항암 치료를 하더라도 뼈에 있는 암세포가 모두 사라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또 이미 약해진 뼈는 항암제로 회복될 수 없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며 “뼈전이 합병증 예방 약물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 개발된 항체 치료제(데노수맙)는 기존 치료제보다 예방 효과도 좋고 피하주사로 간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등장한 항체 치료제가 기존 치료제 대비 뼈전이 합병증 발생 위험을 18% 낮추고 첫 번째 뼈전이 합병증 발생 기간을 8.2개월 늦춘다는 사실은 관련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기존 치료제가 정맥주사제였던 것과 달리 한 달에 한 번 피하주사로 투여한다는 점도 환자들의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주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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