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천연 항암제'… 킬러 세포 공격력 높인다

입력 2020.10.28 07:15

스웨덴 연구진, 암세포 공격 기전 밝혀내

암세포 사진
운동 자체가 면역 체계에 영향을 줘 암세포까지 공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모든 의료계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게 '운동'이다. 운동이 주는 다양한 효과는 신체의 여러 작용에 건강상 이점을 가져다준다. 외모를 위한 체중감량, 근력 향상이 아니더라도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다. 운동으로 인해 살이 빠지거나, 근육량이 많아지면 전신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운동 자체가 면역 체계에 영향을 줘 암세포까지 공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운동하면 '킬러 세포' 활성화해 암세포 공격
노벨 의학상을 결정하는 기관으로 유명한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진은 운동이 암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물레에서 운동시킨 후, 생성되는 대사 산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젖산 등 운동을 통해 배출되는 대사산물은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 활동을 증가시켰다. 건강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도 동일한 대사 산물이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T세포 중에서도 '세포독성 T세포(Cytotoxic T cell)'의 대사 활동이 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손상됐거나 기능을 상실한 세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해 '킬러 T세포'라고 불리기도 한다. 연구팀은 운동을 하면 세포독성 T세포의 작용 기전이 변화하면서 암세포를 더욱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암 환자 위해 부작용 없는 '천연 항암제' 될까
이와 유사하게 면역 세포 활성화를 이용한 항암 치료는 이미 상용화되어 있다. 주된 치료법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면역활성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을 독성항암제와 함께 투약하는 보조적 용법으로 사용된다. 독성항암제만 사용하는 것보다 치료 순응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신상태가 매우 좋지 않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환자에게도 사용된다.

연구에 참여한 세포·분자 생물학과 랜들 존슨 교수는 "운동을 생물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단순히 긍정적인 효과를 넘어설 수 있다"며 "추후 연구에 따라 항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쓰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이라이프(eLif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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