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발가락에 굳은살·통증… 신발 탓 마세요

입력 2020.10.28 09:42

[Dr. 박의현의 발 이야기]<35>

연세건우병원 병원장
발은 제2의 심장, 몸의 뿌리로 불리지만 실제 신체에서 차지하는 면적은 2% 정도에 불과하다. 이 중 새끼발가락은 가장 작은 구조물로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다. 하지만 보행 시 지속적인 통증과 불편 그리고 새끼발가락 부위에 굳은살 등이 자주 생긴다면 신발을 탓할 것이 아니라 새끼발가락의 구조적 변형을 의심해봐야 한다.

새끼발가락의 구조적 변형이란 '소건막류'를 말한다. 소건막류는 약 5%의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무지외반증이 동반된 경우도 많다. 증상은 무지외반증처럼 새끼발가락이 외측으로 돌출되는 것으로, 통증과 부종 그리고 굳은살이 나타날 수 있다. 흔히 신발 탓을 하지만, 신발이 아닌 발의 변형 때문인 것이다.

세기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걸작'이라고 극찬했듯 발은 2%에 불과한 면적으로 98%의 체중을 지탱하며 보행해야 하기 때문에 공학적으로 매우 정밀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작은 구멍에 거대한 댐이 무너지듯이 작은 새끼발가락의 변형이라도 발 기능에 치명적 결함을 야기해 무릎, 고관절, 척추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소건막류의 치료는 비수술과 수술적 교정술로 구분된다. 육안상 변형이 눈에 띄지 않고 점액낭염이 동반된 경우라면 약물 주사 요법 및 맞춤형 깔창 등을 이용해 변형의 지연과 통증 완화가 가능하다.

무지외반증과 소건막류가 동시에 있는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 / 연세건우병원 제공
반면 변형이 육안으로 확인될 만큼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한 교정이 필요하다. 소건막류 변형은 형태에 따라 Type1~3로 분류되는 만큼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서는 하나의 일률적 수술법이 아닌 유형에 맞는 선별적 교정술을 해야 한다. Type1은 중족골두(발바닥과 발가락의 경계 부위)의 돌출이 눈에 띄는 단계다. 따라서 튀어나온 골두를 본래 크기로 감소시켜주는 중족골 교정술로 진행한다.

Type2·3부터는 외측으로 휘어지는 변형이 심화된다. 변형이 심해진다는 것은 4·5 중족골 간의 이격이 심해 새끼발가락뿐만 아니라 발 전체에 통증과 보행 불균형이 동반되는 단계로 정밀한 수술이 요구된다.

이 단계에서는 '지아니니 술식'이 효과적이다. 이 수술법은 돌출된 뼈에 실금을 만들어 내측으로 당겨 일자로 정렬을 맞추고 4·5 중족골 각을 바로 잡아주는 교정술이다. 고난도 수술법이나 정확히 일자 형태의 교정과 함께 수술 통증 부담이 크게 경감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최근 필자의 경우 무지외반증처럼 지아니니 수술 역시 최소침습 수술법(Minimally Invasive Surgery)으로 진행하고 있다. 절개창의 크기는 통증과 비례하는 만큼 절개창을 ㎝가 아닌 ㎜ 단위로 크게 감소시켰으며 수술 후 통증과 흉터가 줄어 환자 만족도가 높아졌다.

마지막으로 많은 이들이 큰 관절만 건강하게 유지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하나의 유기체이자 정밀한 기계적 구조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아무리 작은 관절이라도 전체 관절 균형 유지는 필수라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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