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미세먼지’ 대비가 시니어 건강 좌우한다

입력 2020.10.23 09:32

[아프지 말자! 시니어 ㉙]

왕오호 부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왕오호 부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사진=부천자생한방병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공포로 전세계가 혼란스럽다. 그나마도 상쾌해진 날씨로 피로해진 심신을 소소하게 위로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미세먼지까지 우리를 괴롭힐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서울을 비롯한 중서부와 호남 지방의 미세먼지 농도가 자주 ‘나쁨’ 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급격히 떨어진 기온으로 인해 중국에서 본격적인 난방이 시작돼 미세먼지 배출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내년 초까지 이러한 경향이 점차 심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시니어들의 호흡기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과 같은 늦가을은 큰 일교차와 건조한 환경으로 인해 기관지의 점막이 마르고 호흡기 기능이 쉽게 약화된다. 여기에 미세먼지 농도까지 높아지면 기관지가 받는 자극이 더욱 심해져 기침과 재채기, 가래, 콧물 등이 증상도 자주 나타난다. 면역체계의 첫 번째 관문 역할을 하는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면 외부 병원균이 침입할 위험성이 커지므로 외출 시 비말 차단 기능뿐만 아니라 미미세먼지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마스크를 꼭 쓰는 것이 좋다.

또한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하는 잦은 기침과 재채기는 시니어들의 척추 건강에도 좋지 않다. 기침, 재채기는 복부의 압력을 올리고 몸 앞뒤로 빠른 반동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척추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는데 허리가 약한 시니어들의 경우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의외로 기침은 요통을 발생시키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다. 심하면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손상시키거나 추간판(디스크)이 제자리를 벗어나는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을 야기할 수도 있다.

늦가을 시기 건강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한방에서는 면역력과 자생력을 높이는 치료법을 시행한다. 침치료와 뜸치료가 대표적이다. 침과 뜸은 기혈과 경혈의 순환을 촉진시켜 체내 노폐물들의 배출을 원활히 하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또한 기관지나 폐의 기운을 북돋는 한약을 체질에 맞게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방차와 지압법도 좋은 건강 관리법이다. 모과차는 꾸준히 마시면 만성 기침, 감기 완화에 효과가 있다. 오미자차도 천식 등 호흡기 증상을 가라앉히는 효능을 갖고 있다. 맥문동차는 마른기침을 버릇처럼 하는 이들에게 특히 알맞다. 또한 고개를 숙였을 때 목 뒤로 높게 튀어나오는 뼈 바로 밑 부분에 위치한 ‘대추혈’과 콧방울 양 쪽 옆에 있는 ‘영향혈’을 지압해주면 원활한 기혈 순환에 좋다.

무엇보다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익혀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기 위해 하루 20~30분 이상 꾸준히 스트레칭이나 체조 등을 통해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좋으며, 하루 8시간 가량 수면을 취해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필수적이다. 오는 23일은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다. 건강 관리는 아무리 정도가 지나쳐도 과함이 없다고 하듯이 겨울이 오기 전 자신의 건강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맨 위로